언제부터 달리기가 속도였지?

러닝은 꼴찌?

by 올리비

나는 러닝을 꾸준히 한 사람이 아니다. 솔직히 말하면 달리기를 싫어한다. '러닝'을 떠올리면 '꼴찌'가 떠오른다. 100m 달리기를 하면 늘 뒤에서 2등을 했고, 한번도 해본적 없는 성적이라 달리기 앞에서는 늘 작아졌다. 키가 작아서라고 핑계대고 싶었지만 그건 의미가 없었다. 나보다 키가 작은 친구들 중에 날쌔게 달려서 상위권에 속한 친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작년부터인가,

러닝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그때도 별로 흥미가 가지 않았다. 얼마 전에는 일회성으로 지인들과 한강을 뛰어봤는데 함께 뛰는 것의 색다름을 느끼면서도 동시에 '역시 달리기는 혼자 해야해'라는 생각을 했다. 아파서 쉬는 동안 체력이 많이 떨어진 건지 1년 전에 몇 번 달렸던 것보다 느린 페이스인데도 숨이 많이 가쁘게 찼기 때문이다.



같이 뛰는 거야 한 번 정도 뛰지만, 러닝 자체를 좋아하지 않는 내가 어느날 갑자기 달리고 싶어졌다.

그것도 이 무더운 여름에 말이다.



매달 운동목표를 세워서 운동하는데 7월 2주차에 주3회 3번 뛰는 걸 목표로 잡았다. 단, 쉬지 않고! 막상 목표를 정해놓고 뛰기 시작하는데 하필 시작한 날이 생리 터지기 직전이라는 걸 나중에 알았다. 그래서 시작하는 날은 띵띵 부은채로 더 헐떡이면서 뛰었다. 첫주에 시작하자마자 '괜히 목표를 잡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약속은 약속이니 일단 운동화끈을 묶고 나갔다. 밖에서 뛸 수 없는 날에는 헬스장을 가서라도 뛰었다.



뛰다가 하루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나 왜 자꾸 꼴찌에 집착하지? 이건 속도 경쟁이 아닌데.

어릴 때 내가 꼴찌했던 달리기는 레이스(race)라서 기록이 더 중요했지만 지금 내가 하는 러닝은 '완주'가 목표다. 그래서 속도에 집착할 필요가 1도 없는데 말이다. 아마 나는 살면서 러닝이라는 건 절대 자발적으로 할 일이 없다고 생각했어서 그런 것 같다.



그런 내가 주 3회 러닝 3km를 목표로 뛰고 있다.

체력 증진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삶의 지구력을 길러준다고 믿는다. 꾸준히 하는 습관 하나가 더해지면 삶을 살아가는 나의 체력도 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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