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속에 녹인 일상
3<<수영이 나에게>>
장르 에세이
작가 김찬희
펴낸 곳 몽스
작가는 대학 졸업 후 유학을 계획했다
학비 마련을 위해 신문사에 입사하고 이후 유학은 잊고 신문사에서 기자로 일해왔다
나의 반려 운동은 테니스다
테니스에 얽힌 기쁨과 슬픔이 마음속에 여름 강물처럼 넘실댄다
테니스라는 운동에 대한 공감 가는 말이 있다
어디선가 글을 읽다가 만나게 된 말이다
마음이다"
이 글을 읽고 화살이 정확히 과녁의 정중앙에 박히는 듯한 느낌이 왔다
심지어 잠깐 눈에 물이 맺힐 뻔했다
인생의 많은 순간에 테니스는 나와 함께였다
<<수영이 나에게>>라는 제목을 보는 순간 알았다
아 ~~~ 수영을 반려 운동으로 하는 사람의 기쁨과 슬픔을 담았구나라고 직감했다
운동의 종류는 다르지만 평생의 운동을 가진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은 어떤 마음일까 궁금하여 책을 선택하게 되었다
1. 허리 통증 치유
2. 불면증 치료
3. 도움닫기 - 생활의 활력
4. 으쓱함 - 주변의 칭찬, 몸이 단단하다, 어깨가 넓다 등
5. 망각하기 - 일상의 일들을 잊을 수 있다
6. 시선 강탈 - 오직 물속에서 물속에만 집중할 수 있다
7. 수영복 - 일상복에서 입을 수 없는 화려한 무늬의 원색적인 복장이 가능하다
8. 자존감- 나 자신만을 시간을 가지고 나를 위한 시간이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다
9. 폼 잡기 - 여행지에서 윈드서핑, 다이빙, 스노클링 등 활동이 가능하다
10. 위 아홉 가지 모두의 합
작가는 책의 끝에 수영을 계속하는 이유 열 가지를 기록했다
어떤 운동을 하든 위 열 가지 중 많은 부분이 계속하는 이유로 적용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꼭 수영이 아니어도 가령 달리기, 골프, 테니스, 배드민턴, 탁구, 승마, 스키, 아이스 스케이트 등이어도 위 열거한 이유로 계속한다고 말해도 이상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수영을 선택했는데 집에서 가까이 수영장이 있거나 배우자와 같이 할 수 있어서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해보았다
전날 과음을 한 날, 직장에서 힘들었던 날, 추운 겨울, 단잠에서 벗어나기 싫을 때, 아내가 항암치료를 하는 날에도 새벽 시간 수영을 간다
이십 분 정도 걸어서 가며 거리 풍경을 음미하며 수영 이전에 정신과 육체에 여백을 선물했다
작가는 말한다
- 물은 정직하다
- 물은 냉정하다
- 겁을 먹으면 가라 앉고 힘을 주면 경직된다
- 머리를 물에 넣어야 물과 몸이 수평을 이룬다
- 물에 몸을 맡기고 오직 숨쉬기만을 생각하면 어느새 물 살을 타는 나를 발견한다
- 욕심을 버리면 속도가 따라온다
- 부력을 얻으려면 그만큼을 내려놓고 버려야 하는 게 섭리이다
수영을 하며 깨달은 작가의 생각 모두에 공감이 간다
수영만 아니라 삶도 그렇다
그러나 수영도 인생도 부드럽게 물을 헤치고 나아가는 돌고래처럼 유영하기 위해 버리고 비워야 하지만 쉽지 않음을 안다"
"비 내리는 날이면 수영을 하고 싶어진다.
한 때 다녔던 수영장은 한쪽 벽의 위쪽 절반이 유리였다.
배영을 하면서 유리창 너머 비 오는 풍경을 바라봤었다
비를 맞으며 수영하면 어떤 기분일까"
상상만 해도 멋지다
비를 맞으며 수영이라니...
비가 내리는 날 정원에 물을 주던 <삐삐 롱스타킹>이 떠오른다
예전에 겨울이면 스키를 타러 다녔었다
눈이 내리면 스키어들은 모두 스키를 벗어 들고 숙소로 향했다
눈이 내리면 속도를 즐길 수 없어 스키가 재미없다는 이유였다
눈이 내리면 나는 더 많이 슬로프를 누볐다
속도광들이 모두 사라지고 슬로프가 한산하기 때문에 매우 상쾌하게 라이딩을 할 수 있었다
거기에 더하여 눈 오는 슬로프는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풍경으로 변신했다
초록숲이 눈부신 백색 옷으로 갈아입는다
스키 플레이트 아래 뽀드득 다져지는 눈의 감촉은 걸을 때 느낄 수 없는 상쾌함을 선물한다
수영 못 하는 사람을 맥주병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병을 따기 전의 맥주병이라고 생각해야겠지
그렇다면 나는 그야말로 따기 전의 맥주병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무거운 맥주병인 나 같은 사람마저도 물속에 부유하는 실뭉치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든다
찰방찰방 물을 차면서 물을 가르고 싶다
쇼핑몰을 검색하니 수영 헬퍼, 수영 킥판 같은 보조 도구들이 검색된다
집에서 한 블록 떨어진 곳에 수영장이 있다
걸어가면 3분 거리이다
생존 수영이라도 배워 볼까 하는 마음을 실천으로 옮기지 못하고 있었다
<<수영이 나에게>>를 읽고 나도 수영에게 다가가 볼까라고 생각하게 되었으니 작가의 필력이 대단히 호소력이 있음이 증명되었다
망설이는 마음이 여전히 가로막는다
'요즘 사람들은 실내 수영장에서 어떤 옷을 입을까'
'내 수영복이 너무 구식은 아닐까'
그러나 작가가 말한다
"숨 쉬느라 바빠 상대가 뭘 입었는지 체형이 어떤지 신경 쓰지 않는다"라고
그렇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