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 관리 화면 오른쪽 위에 종 모양 아이콘이 있다. 그 종 모양 아이콘 옆에 파란 점이 떠 있을 때가 있다. 수학의 제곱근 자리쯤을 차지하고 있는, 파란 점을 클릭하고 깜짝 놀라고 말았다. 원래 그 파란 점은 누군가 내 글을 라이킷했다거나 좋아요가 30을 돌파했다거나 하는 알림일 경우가 많다. 그러나 이번에 제곱근 자리에 있는 파란 점은 그런 내용과는 달랐다.
"글쓰기는 운동과 같아서 매일 한 문장이라도 쓰는 근육을 기르는 게 중요하답니다. 오늘 떠오른 글을 완성하고 한 편의 글을 완성해 보세요."
이 알림을 볼 때에는 왠지 심장이 발등까지 "쿵" 하고 떨어지는 느낌이다.
내가 게을렀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그렇게나 오래 글을 쓰지 않았나?' 하며 고개를 갸우뚱하기도 한다. 이 알림을 보고 떠오르는 몇 가지 생각들
...게으르다, 아무 생각 없이 살고 있다, 글을 읽지 않는다, 용두사미다...
좋은 쪽으로 연상되는 것은 없다.
글을 매일 혹은 꾸준히 써야 자신이 생각한 것, 경험한 것을 조각가가 조각을 하듯 잘 표현할 수 있다. 쓰지 않고 시간만 보내다 보면 칼등으로 깎은 사과처럼 형태를 알 수 없는 상처뿐일 것이다. 혹은 의미를 알 수 없는 공허한 문장만 만들어낼 뿐이다.
"그래! 글을 써야지"
글은 운동과 같다. 매일 한 문장이라도 써야지. 그래야 얼음으로 새를 조각할지라도 날개에 있는 깃털까지 표현해 낼 수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로 운동을 하려면, 또는 잘하려면 근육이 필요하다. 근육과 운동은 닭과 계란처럼 순환고리 관계에 있는 듯하다. 운동을 해서 근육을 기르고 근육을 길러야 운동이 되는 것이다.
테니스 경기에서 승률이 낮은 것은 근육이 부족한 것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근육이 있어야 내가 보낸 공이 파워가 있는 것이다. 근력 운동을 하지 않고 경기만 하다 보면 리턴한 공의 회전력이 약해져 쉽게 상대 선수의 위닝샷으로 이어지고는 한다.
얼마 전 이른 새벽에 테니스 코트에 갔다. 기존에 보던 사람들과 함께 새로 등장한 선수 몇 명이 보였다. 준비운동을 하는 것을 보니 프로 선수들처럼 주고받는 공이 깔끔했다. 깔끔하다는 의미는 공이 베이스라인 끝까지 길게 간다는 것. 네트를 살짝 넘는 수준의 낮은 공, 공의 속도가 빠르고 좌, 우 컨트롤이 좋다는 것 등이다. 그 선수들을 보니 날씬하면서도 적절한 근육이 있어 공이 더욱 힘 있게 날아가는 듯싶었다. 무엇보다 적절한 근육이 있는 몸은 무척 아름다웠다. 비교는 나쁘지만 비교를 통해 문제를 인식하고 발전할 수도 있는 것이다.
그에 비하여 나이 든 선수들을 보니 꾸준히 테니스를 하여 비만한 사람은 없지만 많은 사람들이 근육이 부족한 듯 보였다. 전체적으로 마른 체형이지만 근육이 없었다. 멀리서 보면 이벤트 풍선으로 만든 사람 모형처럼 바람에 날리는 듯한 느낌이었다.
매일 보던 사람들이고 비교 대상이 없어 문제를 인식하지 못하고 있었다. 물론 나 자신도 포함이다. 하얀색이라고 생각하던 흰색도 형광빛 처리된 하얀색 옆에 있으면 비교가 되는 것과 같은 느낌이었다. 새로운 인물들을 통해 나 자신의 문제점을 인식하게 되었다.
그래!!! 근육이야
브런치 글쓰기도 테니스도.
이리하여 요즘 관심은 온통 "근육 만들기"에 있다.글쓰기도 꾸준히, 근력 운동도 꾸준히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