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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공장 Oct 20. 2023

돼지 에스더의 부고

슬픈 소식이 전달됐다.

돼지 에스더의 부고.


책을 만들면서 그녀의 사랑스러움에 푹 빠졌었는데...


작가는 안락사 될 위기의 미니피그를 입양했는데

3년 만에 300킬로가 되었다.

사육용 돼지였다.


또 다시 버려질 위기였지만

작가는 오히려 농장동물 보호소를 설립하고

사람들에게 돼지의 사랑스러움을 알렸다.


100만이 넘는 팔로워들은 그녀의 행복한 미소를 보며

조금씩 육식을 줄이거나 채식을 시작했다.

일명 에스더 효과.


영미권에서는 에스더가 많은 사람들에게 돼지의 삶을 알리고, 사람들의 생각을 변화시켰는데

책공장의 능력 부족으로 한국에서는 잘 알리지 못한 것 같아 에스더에게 미안하다.



에스더 5살 때 암 진단을 받았는데 300킬로의 에스더를 찍을 수 있는 CT를 찾기 힘들었다.

거대 동물을 치료할 의료기기가 필요없기 때문이다.

그렇게 크기 전에 도축하니까.

아픈 돼지를 치료해주지 않으니까.


에스더 나이 11살.

좀더 살아서 에스더 효과를 더 널리 알렸으면 좋았을텐데.

나도 많은 사람들도 슬픔에 잠겼다.


그곳에서도 이곳에 있을 때처럼 행복하기를.

그곳에 모인 불행했던 돼지들을 많이 위로해 주기를.


처음 에스더랑 함께 산다는 말에 사람들의 반응은 이랬다.

돼지랑 한 집에서 살겠다고?

돼지는 음식이잖아!

돼지는 더럽잖아!


돼지는 더럽지 않다.

돼지는 경이로울 정도로 깔끔하다.

인간이 그렇게 만들었을뿐.

사진 속 에스더. 개와 비슷한 덩치였다가 훌쩍 큰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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