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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공장 Jul 05. 2024

<구덩이 꽃, 어디로> 땅에 묻힌 동물

<구덩이 꽃, 어디로> 땅에 묻힌 동물들 


<구덩이 꽃, 어디로>라는 대본 낭독회에 초대되어서 

국립극단 대연습실로 총총.


대본을 쓰신 작가님이 우리 책 <묻다>를 읽고 

구제역과 조류독감으로 살처분 당하는 동물들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어 쓰게 된 대본이다.

2년 전에 연락을 주었는데 그동안 글을 쓰느라 많이 힘드셨을 것이다.

현실을 마주하는 일은 고통일텐데 기꺼이 부딪혀 주었다.


동물들은 스스로 진술할 수 있는 화자가 되어 살처분 진행에 연루된 인간들과 이야기 나눈다.

그리고 이야기의 마지막에 극락으로 가는 배 앞에서 각자 결정을 한다 

그게 어떤 의미인지 생각하며 그들의 각기 다른 모든 결정에 동의했다. 


농장동물의 감염병에 의한 살처분 주제가 이토록 가슴을 울린 적이 있었던가.

작가님과 배우들에게 감사하고 

이 대본이 계속 발전해서 꼭 무대에서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배우들의 낭독을 들으며 땅 속 아이들이 잠시 살아난 것 같아서 뭉클했다.


아래 문선희 작가님의 작품 제목은 84879. 

작가님은 동물들의 살처분 매몰지 100곳을 찾아다니면 그 땅의 사진을 찍었다. 

각각의 작품 제목은 다 다른 숫자이다. 

무슨 의미일까.

땅속에 묻힌 동물들의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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