찡이랑 헤어진지 벌써 13년이다.
19년을 함께 살았는데
이러다가 함께 산 날보다 헤어져 산 날이 더 많아지게 생겼다.
상 차릴 때면 제일 먼저 누룽지백숙을 챙긴다.
찡이도 대장도 참 좋아했던 누룽지백숙.
찡이가 대장 밥을 탐내는 녀석이 아닌데
누룽지백숙을 사온 날 자기 거 다 먹고 대장 밥그릇에 얼굴을 파묻기도 했었지ㅎㅎ
두 녀석이 식탁 의자에 앉아 엄마가 뼈 발라주는 걸 기다리곤 했다.
올해도 다 같이 와서 잘 먹고 갔기를...
동물책만 출간하는 1인출판사 책공장더불어의 공장장. 우리가 사랑하고, 먹고, 입고, 즐기는 동물과 어떤 관계를 맺고 살지 고민하고, 그런 글을 쓰고 책을 내며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