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만에 광복이를 만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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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만에 드디어 광복이를 만났다.
13주차 집회 동안
광복이랑 관순이 체험 동물원에 반출하지 말라고 그렇게 이름을 외쳤지만
실제로 보지는 못했었다.
당시 광복이 관순이는 좁은 비개방 공간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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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목소리를 냈던 동지들과 서울동물원으로!
광복이와 관순이는 비전시 외부 공간과 실내 관람장에서 머무는데
어제는 광복이만 있었다.
관순이가 외부 공간에 있는지 합사 훈련 중인지는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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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이는 몰려온 사람들을 보고 의아한 것 같았다.
자기를 향한 많은 시선이 불편했을 수도 있고..
얼굴을 돌리고 눈을 깜빡이며 창밖을 응시했다.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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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을 위해 어떤 동물도 가두면 안되지만
그중 영장류는 동물원에 가두면 안되는 종 중의 하나다.
그들의 눈을 보고 있으면 그게 어떤 의미인지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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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셨던 많은 분들이 다들 같은 마음이었던 것 같다.
광복이를 직접 만날 수 있어서 울컥헸지만
지내는 공간을 보면서 여전히 할 수 있는 게 많지 않구나 마음이 무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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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무리들과 합사 훈련이 성공해서
광복이 관순이도 24미터짜리 침팬지 타워에도 올라가고
넓은 외부 공간에서 뛰어다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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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면식도 없으면서 집회에 참석하고
참석은 못해도 응원을 보내주었던 많은 분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서 반가웠다.
유모차 타고 와 준 아이들도 반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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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좋은 날, 또 아이들 보러 가야겠다.
그때는 관순이도 만나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