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개, 마당 개, 묶인 개
.
우리 책 만들기도 바빠서 꽤 오래 칼럼을 고사했는데
앞으로 한국일보에 칼럼을 몇 번 맡게 됐다.
.
첫 번째 주제는 묶인 개.
동물은 인간이 정의한 대로 산다.
개는 반려동물로, 묶인 개로, 먹히는 개로, 집 지키는 개로, 몸을 팔아 돈을 벌어주는 개로도 산다.
.
어느 날 TV에서 우연히 본 묶인 어미 개.
시골 둔덕에 있는 개집에 묶인 개를 진행자가 충동적으로 풀어줬다.
개집 안에는 강아지 여럿이 꼬물대고 있어서 어미개가 바로 돌아올 거라 생각했지만
자유를 맛본 어미는 돌아올 생각 없이 점점 멀어져 갔다.
어미개에게는 다시 없을 해방.
.
어미개는 줄에 묶여 한 살 한 살 나이를 먹고,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고,
젖을 물리고,
새끼를 뺏길 때도 목줄을 하고 있었을 것이다.
.
가족에 대한 전통적인 견해는 퇴색되고 있다.
가족은 더 이상 부모와 생물학적인 자녀로 구성된다고 볼 수 없다.
가족이 된 동물은 인간 중심적 세계관을 찬찬하게 해체할 것이다.
.
전체 원고 링크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915057?sid=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