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농사를 망쳤어
4월의 어느 날,
마당 비둘기들의 먹는 행동이 좀 이상했다.
고양이 사료나 과일 껍질, 열매나 벌레를 먹을 때면
부리로 콕콕 쪼아 먹는데
사방으로 파헤치면서 먹었다.
이럴 땐 엄마를 불러야 한다.
엄마~~~
아이고, 고추씨를 심은 곳이라고.
고추씨 파먹고 있는 중인 것 같다고.
역시나 기다려도 지금까지 고추가 열리지 않는다ㅋ
고추 나무 몇 그루로 1년 내내 따서 먹었는데
비둘기씨가 올해 고추 농사를 망쳤어
근데 너무 신나서 먹었다.
고추씨가 맛있나?
고추씨 맵지 않나?
고추만 맵나?
영상 끝부분에
흙 파헤치면서 신나게 먹다가 갑자기 두 녀석이 멈추더니
둘이 마주보면서 뭐라뭐라 하고는 한 녀석이 쓰윽 사라진다.
눈치 보였나..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