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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에서 비둘기 씨와 함께 살기

고추농사를 망쳤어

by 책공장

4월의 어느 날,

마당 비둘기들의 먹는 행동이 좀 이상했다.


고양이 사료나 과일 껍질, 열매나 벌레를 먹을 때면

부리로 콕콕 쪼아 먹는데

사방으로 파헤치면서 먹었다.

1비둘기_고추농사2.jpg

이럴 땐 엄마를 불러야 한다.

엄마~~~


아이고, 고추씨를 심은 곳이라고.

고추씨 파먹고 있는 중인 것 같다고.


역시나 기다려도 지금까지 고추가 열리지 않는다ㅋ

고추 나무 몇 그루로 1년 내내 따서 먹었는데

비둘기씨가 올해 고추 농사를 망쳤어


근데 너무 신나서 먹었다.

고추씨가 맛있나?

고추씨 맵지 않나?

고추만 맵나?


영상 끝부분에

흙 파헤치면서 신나게 먹다가 갑자기 두 녀석이 멈추더니

둘이 마주보면서 뭐라뭐라 하고는 한 녀석이 쓰윽 사라진다.

눈치 보였나..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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