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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디디온 May 02. 2023

사랑하고 미워하는 마음

사랑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일은 힘들다. 자기 환상으로 얼룩진 시절의 사랑을 지나 한 사람을 알아가고 오래고 깊은 관계를 가지는 일을 가리켜 ‘사랑’이라고 이름 붙인다면 그렇다는 말이다. 사랑이 어려운 것은 사람의 마음이 어렵기 때문이다. 사람의 마음이 어려운 것은 사람 마음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미워하는 마음을 안고 살아가는 일은 더 힘들다. 미움을 품는다는 것은 미움의 대상이 죽기를 바라면서 자신에게 독을 먹이는 일이기 때문이다. 미워하는 대상이 죽기 전에 나를 먼저 죽이는 일이다.      


사랑하고 미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는 일이 제일 힘들다. 오직 사랑하는 마음만을 갖는 관계도 드물고 오직 미워하는 마음만을 가진 관계도 드물다. 대부분의 관계는 한 대상에게서 ‘사랑하는’ 마음과 ‘미워하는’ 마음 모두를 경험하며, 사랑하고 미워하는 마음 사이를 오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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