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가지는 개념은 어릴 때 결정적으로 많이 형성된다. 집에서 복장도 그렇다. 잠옷이 따로 있지 않았다. 그냥 겨울에는 보일러를 아껴 틀었기 때문에 추워서 옷을 꺼내 입었고, 여름에는 에어컨 없이 선풍기로만 버텨야 해서 옷을 벗었다. 잘 때 입는 옷이 따로 있지 않았다. 사실 나갈 때 입을 옷도 물려 입은 집이라 '옷'을 때와 장소에 맞춰 입는다는 개념이 강하지 않았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정말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