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전지적 아아

플라스틱 얇은 빗이 하나 굴러다닌다. 색도 새파란색이라 마음에 든다. 머리를 빗으면 머리 끝이 자꾸 빗에 걸린다. 크게 엉킨 것이 없어 보이는데도 자꾸 빗을 때마다 걸린다. 어떨 때는 생각보다 아프게 걸려서 눈물이 찔끔 맺힌다. 세상 멀쩡해 보이는 것도 결국 어딘가는 엉키고 꼬인 부분이 있을 것이다. 내 머리카락이나 웃으며 인사하는 타인의 속내는 비슷한 부분이 있다. 부드럽게, 걸림 없이 언젠가 내려가겠지 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빗질을. 아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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