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고 있지만 알고 싶지 않아

넓고 넓은 바다

by 홍시

집에 들어갔는데... 부엌옆에 보조부엌이 또 하나 생겼다. 아니 여태 살면서 내가 이걸 왜 몰랐지?
너무 좋아서 흥분해 큰소리로 막 난리를 친 것 같다.

미닫이 거울이 있길래 열어보니 느닷없이 대표님께서 정장차림으로 보이길래 너무 놀라 확 닫았다. 대표님이 왜 보이나?

다시 방으로 나왔다가 보조주방으로 들어가니 이번에는 더 커졌고 마치 커다란 보물창고 같았다.

난 이때부터 이것이 꿈이라는 걸 직감했지만 깨고 싶지 않았고
예쁜 머리핀이 들어있는 상자를 집으니 리본머리핀이 수십 개
그 밑에 또 있고 또 있고 색깔별로 사이즈별로 계속 있어서 나 이거 갖고 싶어요. 아 이거 다 가질래요 하며 거의 울었던 것 같은데 내가 머리핀을 그토록 좋아했었나.

아무튼 자꾸만 집이 커지고 있었다. 이리가도 저리가도 조금씩 커지고 어쩐지 화려해지고 있었다.

어쩌다 밖으로 나갔는데 자동차가 달려오고 있었고 내게 정면돌진을 한다. 많이 놀랐는데 나랑 1mm의 간격을 두고 딱 서더니 난데없이 꽈 동기인 ㅍㅈㅎ가 내린다.
이아이는 목사님과 결혼한 사모님이고 싸이월드 할 때만 해도 연락이 되다가 끊긴 지 오래인데
아니당최... 눈을 뜨자마자 혹시 이 친구 연락처가 있는지 찾아봤지만 없었다. 소식이 궁금하다...

내가 지쳐 힘들고 어려워 기도조차 하지 못할 때
누군가는 널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잊지 못할 조언을 해 준 친구였는데... 너무 궁금하다.

집 앞은 넓고 큰 바다였는데 , 내 바다꿈은 늘 그렇다, 엄청난 파도가 쉬지 않고 몰아친다.

와중에도 이렇게 큰 파도는 안 좋은 꿈이라던데 좀 잠잠하지 싶은 생각이 들었다 ㅎ
그래도 뭐 이렇게 큰 파도치는 망망대해가 멋지지 아니한가 생각하다가
나는 어느새 바다가운데 돌바위에 올라가 있었다. 언제 이동?

바위를 내려와 모래사장으로 가려고 이리저리 살살 내려와 바다에 발을 담갔다. 분명 야트막해 보였는데 두 발을 다 담그니 발이 닫지 않는다. 당황하는 것도 잠시, 몸이 가라앉지 않는다.
내 옆을 지나던(떠가던?) 여자가 말했다, 이 바다에는 빠지지 않아요.라고

그러고 보니 다들 안 빠지고 둥둥 떠다니나 본데 자세는 직립보행 자세... 였다.

그렇게 바다에서 나와 다시 집으로 가니 엘리베이터 앞에서 예전 이웃주민을 만난다.
무슨 인사를 나눴는지 모르겠는데 난
"미안, 나 지금 꿈꾸는 중인데 꿈이 너무 좋아서 더 꿈꾸고 싶어"라는 사실이지만 미친것 같은 얘기를 했고

나는 다시 바닷가.

아까와는 조금 더 멀리 앉아서(라지만 더 높은 곳이었음)
찰랑찰랑 나 앉은 곳까지 가득 차서 일렁이며 파도치는 바다를 보고 있었다.

이런 식의 무한반복. 집이거나 바닷가이거나 를 오가는데 집은 점점 화려해진다.

아... 이게 꿈이라니... 너무나 깨기 싫다.... 라며 최대한 즐기다가 아들 방문 닫는 소리에 그만 깨고 말았다.

#이게무슨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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