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둘, 그러나 익숙한 기척
한강에 "개"가 산다.
아들이 어릴 때, 한강변에 나가면 혼자 떠도는 백구가 한 마리 있었다.
덩치만 크지 온순해 보인다만, 떠돌이 개가 어느 날 갑자기 사나운 맹견으로 변한다고 해도 하나도 이상할 게 없었다.
백구를 위해서도 사람들을 위해서도 그 개는 구조되어야 했기에,
대한민국 신고왕 나님은 119에 연일 전화를 걸었고, 기어이 구조되어 갔던 일이 있었다.
며칠 전
내 눈을 비빌만한 사건
십 년도 더 전에 한강변에서 구조시킨 그 개와 똑같이 생긴 백구가 한강변에 나타난 것이다.
(물론 다른 아이겠지만) 이번에는 혼자가 아니다.
백구를 보호자 삼아 졸졸 따라다니는 또 한 마리의 성견.
외관상으로 보아도 혈연관계는 아닌 듯.
백구가 앞장서면 , 뒤따르던 아이는 잠시 머뭇거리고
앞서가던 아이가 가던 길 멈추고 돌아보면 그제야 그 뒤를 따른다.
아니 이런... 어째서 이런 일이.....
둘 사이가 돈독한 걸 보니 하루이틀 이렇게 떠돈 게 아님이 분명하다.
나는 놀라서 아이들을 바라봤고 멀리서 추적했다.
나와 같은 행동을 하는 몇몇 사람들이 보인다, 모두 한마음일터..
그러다가 한강 쪽 수풀로 사라지는 백구와 머뭇거리는 또 다른 아이에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었고.
비탈을 내려가던 백구는 뒤돌아 나를 보더니 무섭게 짖기 시작한다
순간 움찔! 했지만 꼼짝 않고 바라봤다.
뒤따르던 아이도 용기백배 맹렬히 짖는다.
아.., 불쌍해... 누가 너희들을 이렇게 되도록 내버려 둔 거니..ㅠㅠ
그리고는 수풀사이로 사라져 버린 두 마리 큰 개.
마침 걸음을 멈춘 아저씨 한 분이 말씀하셨다, 쟤네들이구나!
이어서 말씀하시기를 둘이 몹시 사납다고, 며칠 전 시추 한 마리를 물었고 이번에 물린 사건이 네 번째라고..
아니 그럼, 신고를 하셨어야죠!
아저씨도 전해 들은 이야기라고...
내일도 보인다면 어떻게든 소재파악 신고해야지 마음먹었으나 그날 이후 보이지 않는다.
무사히 구조되었기만 바란다... 더운 날 강변에서 노숙하는 개 두 마리라니... 요즘 세상에 있을 수 있는 일일까?
#생명을소중히여깁시다.
#개를버리지마세요.
*사진출처 핀터레스트
그리고
직접 찍은 두 마리 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