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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디베어 Jul 06. 2023

정서의 시대가 다가왔다.

프롤로그

사진: Unsplash의Provincial Archives of Alberta


우리나라는 단기간에 기하급수적으로 성장한 나라이다. 100년 전 아니 70년 전만 봐도 가능성이 없는 나라였다. 한 때는 일본의 식민지였고, 남북전쟁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죽고 건물 및 재산들이 파괴되어서 피해가 극심했다. 경제를 살리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이 노력했고 그 결실이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이다.


부모세대 이야기만 들어도 그들이 얼마나 어려운 환경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는지 알 수 있다. 필자의 부모만 하더라도 학교 도시락 반찬으로 계란 프라이조차 먹기 힘들었고 짜장면은 졸업식에만 먹을 수 있고 하교 후에 밭이나 산에 가서 농사를 지었다. 그뿐이겠는가? 돈이 없어서 학교를 유급하는 일도 비일비재였다.


들으면 마음이 짠하지만 부모세대의 과거사에 공감을 못하는 사람들도 많다. 알고 싶지도 않아 한다. 하지만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부모세대들은 경제 성장을 위해 그들의 많은 것을 포기했다. 염일방일이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하나를 집기 위해서는 다른 한 가지를 놓아야만 한다는 뜻이다. 윗 세대는 성장이라는 한 가지를 집기 위해 다른 한 가지뿐만 아니라 많은 것들을 포기했다.


그들은 자신의 감정이나 욕구는 뒤로한 채 열심히 살아왔다. 지금은 대부분이 주 5일제로 일하지만 몇십 년 전까지만 해도 주 6일제였다. 아침부터 저녁 늦게 까지 일하는 것이 그 시대는 당연한 사회생활이었다. 하지만 경제가 성장하고 삶이 윤택해지면서 다음세대의 가치관이 많이 달라졌다. 조직 중심에서 개인 및 가정중심으로 말이다. 그래서 회사에서 세대차이로 인해 고생하는 사람들을 두루 보았다.


기성세대 남성들은 열심히 일하고 생활비를 주고 아내들이 집안살림을 전적으로 맡았다. 이러한 삶이 당연하고 지금까지 그렇게 살아왔다면 필자가 쓰는 내용이 불편하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그런데 가장의 역할은 돈만 벌어다 주는게 아니다.



사진: Unsplash의Picsea


가장은 배우자와 자녀와 정서적인 유대감을 갖도록 해야 한다.


한 달에 최소 한 번이라도 아내와 데이트하는 시간이 필요하고 자녀들과 대화하면서 공감해 주고 인정해 주는 사람이 아버지의 역할이다. 하지만 집에 있는 게 어색하고 가족과 어떻게 지내야 되는지를 모르는 아버지는 직장에서 퇴근하지 않고 회사에 있거나 죄 없는 후배들을 데리고 깜짝 회식을 만들기도 한다.


부모세대들은 너무 열심히 살았고 한국의 전통적인 가부장적 사상으로 인해 유년기, 청소년기에 부모와의 친밀한 유대 경험을 하지 못했다. 경제성장과 가족부양을 위해 열심히 일만 했다. 그리고 집에서는 대화보다는 용돈을 주고 공부 잘해라, 시험점수만 확인하고 비교만 하다 보니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은 자녀들은 자신들의 마음을 몰라주는 아버지가 불편하기만 하다.


이러한 부모 자녀 간의 갈등을 보면 참 안쓰럽기까지 하다. 그리고 더 나아가 우리나라의 미래가 보이기까지 하다. 우리는 일본을 보면 미래를 어느 정도 예측할 수 있다. 일본은 경제화와 지식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자녀들과의 소통부재로 인해 은둔형 외톨이 또는 결혼을 포기하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경제 성장은 참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는 경제성장뿐만 아니라 가정유대의 성장을 도모해야 할 시기이다. 그래서 기성세대 남성들처럼 일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의 출발선상인 가정을 함께 돌봐야 부모와 자녀가 서로 소통하고 정서적 안정감을 누릴 수 있다.


 가정을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는 대한민국의 모든 아버지들을 응원하지만 일만 하다가 정작 중요한 것을 놓칠 수도 있다. 그걸 경험한 사람이 바로 필자이다.


 이 책은 자녀가 틱 장애와, 언어장애로 고생했지만 치료를 경험한 평범한 30대 남성의 이야기이다. 나는 ‘우리 아이에게 왜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까?’,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 나가야 할까?’ 이 질문에 대한 생각을 수도 없이 많이 했다. 고민과 함께 나에게도 정서적인 연약함(불안, 분노, 우울, 공황발작증상)이 드러났다.


 자녀가 4년 정도 언어치료를 받았지만 들인 돈과 시간에 비해 아이는 호전되지 않았다. 처음에는 언어치료를 받고 후에는 놀이치료도 받았다. 그러나 효과는 기대이하였다. ‘나는 문제가 없는 것 같은데 아이는 왜 그렇지?’ 라는 생각과 5-6년 동안 다양한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 결과로 내 마음은 치료되었고 아이는 틱과 언어장애로부터 회복되었다. 


 아이가 치료된 이 후 지인들에게 아이가 장애가 있었다고 말하자 깜짝 놀랐다. 그러면서 자기 자녀들에게도 이러한 문제가 있다고 이야기해주었다.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사람이 자신의 정서적인 문제, 부부관계, 자녀 양육에 대해 관심 또는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자 이 책에 힘을 더 쏟게 되었다. 

참고로, 이 책에서 말하는 장애는 틱, 언어, 불안 장애를 의미한다. 편의상 장애라고 하겠다. 


 이 책에는 자녀 장애의 원인, 치료방법 그리고 장애를 통해 얻은 유익에 대해 기록했다. 그와 동시에 개인의 내면문제와 부부관계를 친밀하게 만드는 내용도 첨부했기에 다방면으로 도움이 될거라 생각한다(자녀에게 장애가 없어도 또는 자녀가 없어도 건강한 나, 부부, 자녀를 꿈꾼다면 이 책을 읽기를 추천한다). 


 챕터1에는 왜 자녀는 장애판정을 받았는지는 기록했고 예화로 등장하는 인물(사무엘, 다윗, 사울)들은 구약성경 사무엘서에 나오는 동시대의 인물들이다. 그들의 삶을 분석했고 오늘날의 사례를 함께 다루었다. 

 

챕터 2에는 개인의 내면 치료와 가정을 건강하게 만드는 방법과 과정과 사례에 대해 기록했다. 자신의 상황에 맞게 적용하거나 관련도서를 읽는다면 도움이 된다. 


 챕터 3에는 이 과정에서 내가 얻은 유익을 기록했다. 예화에 나오는 인물들은 대부분 실제로 겪은 사례이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예화를 각색하였다. 


 이 책이 말하는 것은 자신의 내면 건강이다. 건강한 내가 건강한 부부를 만들고 건강한 자녀, 건강한 사회를 만든다. 아무쪼록 이 책을 읽는 모든 독자에게 위로와 희망이 전달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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