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전쯤에 나는 손전등 하나 없이 누군가에게 떠밀려 동굴 속 깊숙히까지 들어갔다가, 깜깜한 동굴속에서 입구를 찾는것이 여간 쉽지 않아 꽤 오랜시간 헤매이던 시절이 있었다.
나의 인생 중 가장 암흑기였었던 때였다.
밥을 먹는 것도, 잠이 드는 것도 힘들었지만 일상생활을 매일같이 잘 해내야만 했었다.
나에겐 당시 갓 두돌된 아이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의 어두운 모습을 친한 친구들에게 보이거나, 친구들을 만나 애써 억지로 밝은 척을 하고 싶지 않았기에
SNS나 친구들과의 연락은 잠시 멀리했었고, 시간이 나면 집 근처 카페 한 두군데 정도 가서 책을 읽고 수업준비를 하며 시간을 보내는 것이 그나마 내 삶의 쉼이 되었었다.
고작 한두시간정도 머물렀었지만 같은 카페만을 가다보니, 점점 직원분과 얼굴을 익히는 사이가 되었고 내가 커피 주문을 할 때, 구지 어떤 원두의 종류를 원하는지 물어보지 않아도 될 정도의 조금은 친밀한 관계가 되었었다.
그리고 통유리 창문 밖으로 직원분이 내가 카페안으로 들어오려는 모습을 보았을 때는 먼저 문을 열고서
나를 맞이하여 주기도 했었고, 혼자 앉아 있는 내게 가끔씩 먼저 말을 건네주기도 했었다.
유독 미소가 잦았던 직원분은 늘 내가 들어오면 웃으시며 '안녕하세요' 라며 안부인사를 건네고, 내가 나설때면 '좋은 하루 되세요'라는 말을 덧붙이며 인사를 해주었었다.
어찌보면 정말 당연한 인사인데 나는 그게 참 좋았다.
그리고 난 거의 매일 그 카페를 갔다.
후에 생각해 보니 그 때 당시의 나는 그 직원분에게 매일 위로를 받았었던 것이다. 그리고 깨달았다.
마음이 힘든 누군가에게는 모르는 사람에게도 거리낌없이 건넬 수 있는 '좋은 하루 되세요'라는 말 한마디가 한 사람의 삶의 큰 위안이 되기도, 그 사람이 그날 하루를 살아갈 수 있는 힘이 되기도 한다는 것을.
그리고 이를 깨달은 후부터 나는 수업하는 아이들에게도, 엘레베이터에서 마주친 이웃에게도, 접수대에 있는 병원직원에게도, 내가 마주치는 모든 사람들에게 늘 헤어질 때 웃으며 이야기를 한다.
"좋은 하루 되세요"
분명 누군가는 그날 그 한마디가 힘이 되어 정말로 좋은 하루를 보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분명 누군가는 그 순간 울컥했던 마음에 조금은 위안이 되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 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에게 전하고 싶다.
'좋은 하루되세요' 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