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6년간 원인모를 아랫배 통증을 겪었던터라 이번 수업이 없는 여름방학에는 꼭 복강경진단을 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 드디어 3주전에 수술날짜를 잡았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보다는 이번에는 꼭 원인을 찾을거라는 기대감에 오늘만을 기다려왔는데 막상 입원날짜가 다가오니 어제밤부터 불안감이 찾아왔다.
오늘 아침 여느때와 같이 아이와 남편 밥을 차리고서 시간을 보내는데 아이와 눈을 마주치고 있어도 눈에 초점이 맞지 않고 자꾸만 수술후기들이 생각나며 덜컥 겁이 났다.
가족들 앞에서 최대한 티를 내고 싶지 않아 혼자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서 집으로 돌아와 덤덤하게 3박 4일간의 모든 짐들을 캐리어에 담고서 애써 웃으며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섰다.
코로나로 한참동안 여행을 못갔던터라 캐리어를 끌어 본 기억조차 나질 않는데 병원가는길에 가지고 나온 이 캐리어가 바닥에 돌들과 맞닿아 드르르륵 드르르르륵 끌려가는 소리가 마치 나를 기분좋은 곳으로 이끌어주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눈 앞에 펼쳐진 하늘을 보니 꼭 크레파스 파랑색처럼 너무나 예뻤고, 하늘과 캐리어와의 조합은 그야말로 완벽했다.
입원하는 날이 이렇게 예쁠 줄이야. 정말로 다 잘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