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우린 부자에요?

<6살아이의 순수한 궁금증>

by anotehrdreami



최근들어 아이는 '부자'와 '부자가 아닌 사람들'에 관해 부쩍 많은 관심이 생겼다.




이제 갓 6살이 된 아이에게는 3살부터 친했던 어린이집 친구가 있다. 그리고 운이 좋게도 우리가 사는 곳 맞은 편에 살게 되었고 엄마끼리도 친해졌기에 지금도 종종 함께 저녁을 먹기도하고 아이들이 서로 만나고 싶을때는 서슴없이 왕래하며 지낸다.


아이의 친구에게는 두살 터울의 언니가 있다.

아이가 네살일때 친구의 언니는 6살이었고, 우리집에 놀러왔을 때 내게 물어보았다.

"저희집에는 소파가 있는데, 왜 여긴 소파가 없어요?"

"저희집에는 방이 4개인데, 왜 여긴 방이 3개에요?"


조금은 당황했지만, 아이가 정말 순수하게 물어보는 질문이란 걸 잘 알고 있었기에 차분하게 대답해주었다.


"이모가 책장을 놓으려고 소파를 없앴어. 그리고 00가 사는 집보다 우리집 크기가 더 작아서 방이 세개인거야." 이렇게 설명해주니, 아이는 더 물어보지 않았다.


아이는 사실,



그럼 우리가 이모네보다 더 부자인거죠?



라고 말하고 싶었을 수도 있다. 그리고 그런 생각이 들었다면 착하게도 머릿속으로만 생각했었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 아이도 곧 이런 질문을 할 날이 오겠구나.

어떤 사람은 돈이 많고 큰 집에 살고, 어떤 사람은 돈이 없고 작은 집에 사는 것이 궁금한 날이 오겠구나.

그리고 '비교'라는 걸 하게 되는 날이 오겠구나.

그것이 6살쯤인가보다라고 생각이 들었고 막연하게 마음의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이가 6살이 된 올 해, 여느때와 같이

매일 오가던 친구네 집을 다녀온 어느날 내게 물었다.


"엄마, 우린 부자야?"


"사람마다 부자의 기준은 다르지만, 엄마는 밥도 먹을 수 있고, 간식도 사먹을 수 있고, 쉴 곳이 있다면 부자라고 생각해."


"그럼 우리 이사가자."


"응? 갑자기 왜 이사를?"


"00네 집은 더 넓잖아.

우리도 넓고 예쁜집으로 이사가자."


아이의 친구네 집이 일반 집보다 꽤 큰평수이고 외국인들감성에 맞는 벽난로도 있는 집이다 보니 친구네 집이 우리집보다 넓은 데다가 훨씬 예쁘다고 생각이 들었고 부러웠나보다.


그리고 그 뒤로도 가끔씩 우리가 부자인게 맞냐며 물어보곤 한다. 여지껏 부자의 정의는 사람마다 각기 다르다고 애둘러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아이는 그래도 궁금증이 풀리지 않은 듯 하다.


그래서 또다시 아이가 우리가족이 부자인지에 대해 물어보면, 지난번 대답보다 조금 더 현실적으로 그리고 행복의 개념과 연관지어서 이야기를 해 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실 우리는 우리 아들이 원하는 집으로 당장 이사갈 수 있을만큼의 부자는 아니야.
그런데 꼭 기억해야 할 중요한 사실이 있어.
우리 가족 셋은 지금 충분히 행복하다는 것이고, 꼭 넓고 예쁜 집에 산다고 해서
행복한건 아니라는 거야. "


이렇게 얘기했을 때, 아이가 얼마만큼 나의 말을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부자와 행복을 동일시여기지만 않았으면 하는 바램이다.



p.s

사실 엄마도 정원이 딸린 넓고 예쁜집으로 이사가고 싶단다.......열심히 살게 아들아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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