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 변화의 여정
나는 사람을 쉽게 믿지 않는다. 질투와 비교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지닌 감정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러니 진실된 응원과 기쁨을 함께 나누는 건 어려운 일이라 생각했고 나눈 내 슬픔은 그들에겐 나의 부족함으로 여겨 그들의 무기가 될까 싶어 나누지 않았다.
내 마음이 한없이 우울하고 검기만 했던 때 나는 친구가, 아니 가족이 잘되는 일조차 마냥 기쁘게 받아들이지 못하던 시절이 있었다. 언제부터였을까. 마음이 점점 좁아지고, 타인의 행복 앞에서 먼저 내 불행을 떠올리게 된 건.
그러다 결혼 후, 조건 없는 사랑을 처음으로 받아보았다. 내가 뭔가를 잘해서가 아니라, 그저 존재 자체로 사랑받는 경험이었다. 그 후로는 남을 향한 삐딱했던 시선이 조금씩 부드러워졌다. 누군가 잘됐다는 소식을 들으면 ‘우와 열심히 했나 보다, 대단하시네’ 하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 부럽다는 느낌보다 나는 무엇을 잘할 수 있을까?라는 나에 대한 물음으로 돌아왔다.
그러다 문득 세상에는 본능적인 부정적 감정을 제어하며,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려 애쓰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을 거라는 생각과 함께 노력하면 내 본능도 감정도 바뀔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누군가 습관도 생각도 연습에서 나온다는 말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예전엔 친구가 별로 없는 내가 이상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보다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시선을 가진 한두 사람과 함께하는 것이 더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런 인연을 만나기 위해선, 나부터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도 안다.
그래서 오늘도,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부정을 다독이고, 그 안에서 작지만 분명한 긍정을 꺼내 보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