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감정의 시작될때
왠지 모르게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평소라면 학교에 갈 때 화장 같은 건 전혀 하지 않던 나였는데,
그때부터 이상하게 조금씩 꾸미게 되었다.
⸻
드디어 마주한 그 날.
반가운 마음이 들었지만,
하필이면 시험 날이라
그와 오래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었다.
다음 날, 일터에서 문제가 생겼다.
이번엔 내가 학교에 갈 수 없게 됐다.
며칠 동안 그 문제를 해결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학교에 미리 연락도 하지 못해 무단 결석이 되어버렸다.
⸻
다행히 모든 게 무사히 해결됐다.
오랜만에 다시 학교에 갔다.
수업에 앉아도 좀처럼 집중이 되지 않았지만,
억지로라도 집중하려 애썼다.
그러던 중 쉬는 시간.
오늘도 어김없이 담배를 피러 나갔다.
그리고… 그가 따라 나왔다.
그 : 무슨 일 있었어?
니가 학교에 안 나오길래… 끝난 줄 알았어.
그 순간,
혹시… 그도 나를 기다렸던 걸까?
그런 생각이 스쳤다.
나 : 아니, 그냥 사정이 있었어.
그 : 아, 그랬구나.
하지만 오랜만이라서일까,
그와의 거리가 예전보다 조금 멀어진 느낌이 들었다.
⸻
그러던 중, 이번 주 주말이 떠올랐다.
나 : 아 맞다. 이번 주에 우리 집 집들이 하는데… 너도 올래?
그 : 응, 갈게.
그의 흔쾌한 대답에,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
주말.
정신없이 일을 마치고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조금 늦어서 모두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도 함께였다.
반가웠지만,
왠지 너무 그에게만 반갑게 인사하긴 부끄러워서
그냥 무심히 인사하고 다른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무 지쳐서 잠시 자리에 앉았다.
그가 다가왔다.
그 : 괜찮아? 많이 힘들어 보여.
나 : 응, 괜찮아. 조금 지쳤을 뿐이야.
잠시 후 음식이 나오고,
모두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
자리가 끝나갈 무렵,
친구 한 명이 말했다.
“이대로 헤어지기 아쉽다. 우리 기숙사 가서 게임하자.”
그렇게 우리는 모두 그녀의 기숙사로 향했다.
게임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몇몇은 대충 누워 잠이 들었다.
시간이 늦어져 거의 모두가 집에 돌아가고,
남은 건 일본인 친구 한 명, 한국인 친구 한 명, 그리고 나, 그리고 그.
⸻
근처에 사는 우리는 조금 더 놀다 가기로 했다.
친구 : 영화 볼까?
다 함께 스크린 앞에 앉아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원래 내 옆엔 한국인 친구가 있었는데,
그가 화장실에 가면서 자연스럽게 그가 내 옆자리에 앉았다.
⸻
늦은 시간.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눈을 떴을 때,
나는 그의 어깨에 기대어 있었다.
일어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저 눈을 감고 생각만 했다.
⸻
그때, 그가 조심스럽게 나를 깨웠다.
그 : 자는데 깨워서 미안해. 막차 시간이 곧 다가와서… 집에 가봐야 해.
이상하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나는… 그와 조금 더 함께 있고 싶었던 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