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어디선가 다시만나 6

새로운감정의 시작될때

by Mimi

왠지 모르게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평소라면 학교에 갈 때 화장 같은 건 전혀 하지 않던 나였는데,

그때부터 이상하게 조금씩 꾸미게 되었다.



드디어 마주한 그 날.

반가운 마음이 들었지만,

하필이면 시험 날이라

그와 오래 이야기를 나눌 수는 없었다.


다음 날, 일터에서 문제가 생겼다.

이번엔 내가 학교에 갈 수 없게 됐다.

며칠 동안 그 문제를 해결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학교에 미리 연락도 하지 못해 무단 결석이 되어버렸다.



다행히 모든 게 무사히 해결됐다.

오랜만에 다시 학교에 갔다.


수업에 앉아도 좀처럼 집중이 되지 않았지만,

억지로라도 집중하려 애썼다.


그러던 중 쉬는 시간.

오늘도 어김없이 담배를 피러 나갔다.

그리고… 그가 따라 나왔다.


그 : 무슨 일 있었어?

니가 학교에 안 나오길래… 끝난 줄 알았어.


그 순간,

혹시… 그도 나를 기다렸던 걸까?

그런 생각이 스쳤다.


나 : 아니, 그냥 사정이 있었어.

그 : 아, 그랬구나.


하지만 오랜만이라서일까,

그와의 거리가 예전보다 조금 멀어진 느낌이 들었다.



그러던 중, 이번 주 주말이 떠올랐다.


나 : 아 맞다. 이번 주에 우리 집 집들이 하는데… 너도 올래?

그 : 응, 갈게.


그의 흔쾌한 대답에,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아졌다.



주말.

정신없이 일을 마치고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조금 늦어서 모두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고,

그도 함께였다.


반가웠지만,

왠지 너무 그에게만 반갑게 인사하긴 부끄러워서

그냥 무심히 인사하고 다른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눴다.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는 동안,

나는 너무 지쳐서 잠시 자리에 앉았다.

그가 다가왔다.


그 : 괜찮아? 많이 힘들어 보여.

나 : 응, 괜찮아. 조금 지쳤을 뿐이야.


잠시 후 음식이 나오고,

모두와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자리가 끝나갈 무렵,

친구 한 명이 말했다.


“이대로 헤어지기 아쉽다. 우리 기숙사 가서 게임하자.”


그렇게 우리는 모두 그녀의 기숙사로 향했다.


게임을 하고, 이야기를 나누고,

몇몇은 대충 누워 잠이 들었다.

시간이 늦어져 거의 모두가 집에 돌아가고,

남은 건 일본인 친구 한 명, 한국인 친구 한 명, 그리고 나, 그리고 그.



근처에 사는 우리는 조금 더 놀다 가기로 했다.


친구 : 영화 볼까?


다 함께 스크린 앞에 앉아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원래 내 옆엔 한국인 친구가 있었는데,

그가 화장실에 가면서 자연스럽게 그가 내 옆자리에 앉았다.



늦은 시간.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다.


얼마나 지났을까—

눈을 떴을 때,

나는 그의 어깨에 기대어 있었다.


일어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그저 눈을 감고 생각만 했다.



그때, 그가 조심스럽게 나를 깨웠다.


그 : 자는데 깨워서 미안해. 막차 시간이 곧 다가와서… 집에 가봐야 해.


이상하게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나는… 그와 조금 더 함께 있고 싶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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