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친구일까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돌아온 그날 밤,
그에게서 처음으로 연락이 왔다.
그 : 오늘은 정말 고마워.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보냈어. 다음에 또 같이 놀자.
따뜻한 문장 끝에 묻어나는 그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졌다.
나도 미소를 지으며 답장을 보냈다.
나 : 나도 즐거웠어. 또 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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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주말이 시작됐다.
다른 친구들은 휴일이라 들뜬 표정이었지만, 나는 어김없이 일터로 향했다.
타지에서 영어로 일을 해내려니 하루에도 수십 번 혼나고, 부딪히고,
그렇게 지쳐가던 토요일 오후.
그에게서 다시 연락이 왔다.
그 : 오늘은 일 한다고 했던가? 지금쯤이면 끝났으려나… 수고했어.
짧은 한 마디였지만,
낯선 곳에서 힘들게 하루를 버텨낸 나에게 그 말은 이상하게 따뜻한 위안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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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우리는 뜨문뜨문 연락을 이어갔다.
하지만 그는… 일본인답게 답장이 좀처럼 빠르지 않았다.
결국 대화의 흐름이 느려지고, 흥미도 조금씩 식어갔다.
나는 마지막으로 짧게 말했다.
나 : 학교에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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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맞이한 월요일.
어쩐 일인지 그는 학교에 보이지 않았다.
궁금했다.
하지만 물어볼 명분도, 그럴 만큼의 사이도 아니라는 생각에
그저 침묵을 지켰다.
다시 돌이켜보면…
아마도, 조금은 궁금했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