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상
무상(無常) : 항상한 것이 없다.
불교의 중요한 깨달음 중 하나는 빨리 가는 시간을 눈치 채는 것이다. 여름에는 괴로워서 빨리 가고, 가을이면 좋아서 빨리 간다. 우리는 눈치 챈 힘에 의해서 다시 공부하고, 눈치 챈 자는 덧없이 가는 무상의 진리를 깨닫는다. 만약 죽음이 없고, 끝없이 생존할 수 있다면 무상이 진리가 되지 않았을 것이다.
생명을 가진 존재는 자기 수명이 있다. 인간에게도 수명이 있기 때문에 종교를 갖게 하고, 믿음을 일으키게 하는지도 모른다. 만약 백 만세, 천 만세 산다면 급할 게 없어서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살고 있을 게 분명하다. 오히려 수명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인간을 성숙시키는 것 같다. 불교에서 강조하는 무상하다는 것은 인도 철학이나 사상이 가지고 있는 속성이기도 하다. 무상(無常)은 우리말로 덧없다는 뜻이다.
철학적으로 잘 풀어쓰면 항상하지 않다, 또 우리가 바라는 대로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뜻이다.
종교의 목적 -기도
종교의 목적은 항상한 상태를 구하기 위해서 출현하기도 한다. 불교도 어떻게 보면
정말로 항상한 것이 과연 무엇이냐고 물을 수 있다. 우리는 이 질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한다. 그래서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고 있다. 항상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우리는 어렴풋이 인정한다. 그래도 대부분 사람들은 항상한 결과를 기대하고 살고 있다. 그래서 나이를 먹을수록 여전히 젊고, 건강하다, 내 재산, 지위... 등등이 항상 하기를 바라고 있는지도 모른다.
여러분들도 항상한 무언가 있을 거라 기대하면서 공부를 하고 있을 것이다. 불교 공부는 끊임없이 무언가 기대하면서 공부한다면 잘못 되었다고 알려 주고자 한다. 그럼에도 우리는 계속 항상한 것을 찾고 있다. 부처님께서도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이 사실은 길이 아니라고 경전을 통해서 거듭 말씀하시고 계신다. 대부분 기도하시는 분들은 항상 하고, 변함없는, 유일한, 절대적인 무엇인가 찾으려 하는데 경전에서는 그러지 말라고 경책을 내리고 있다. 재미있는 것은 그 경책을 받는 분들이 더 열심히 기도한다는 것이다. 또 그런 모습이 전혀 어색하지 않습니다. 혹 여러분 중에 반야심경을 기도 대상으로 삼은 분도 계실 것이다. 어머님들은 아들, 딸이 대학에 꼭 붙게 해달라고 반야심경으로 기도하신다.
반야심경의 내용은 붙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마음을 바꾸기 위해서 나온 것이지만 다른 시각으로 생각하면 이상한 것도 아니다. 반야심경을 외울 때는 한역 경전을 음사한 것을 듣고 있기 때문에 개인적인 생각만 가지고 기도하다가 한 구절, 한 구절 의미를 알아듣기 시작하면 생각이 조금씩 바뀐다. 여러분들은 「마하반야바라밀다경」을 읽으면서 쉬운 내용이라고 눈치 채셔야 한다. 대부분 경전의 번역 역시 여러분에게 감동을 주기 위해서 같은 말, 내용을 반복하고 있는 것이다.
삼법인 -공, 무상, 무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