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여전히 무상만 관觀하고 있다. 무상편을 펴 놓고 있은지 보름이 가깝다. 여름이 폭염속에 있다.
나날이 열이 뜨겁다. 요즘 수업을 많이 하고 있는 탓인지 글 진도가 나가지 못하고 있다.
덥기고 하고 좀체 책상에 앉아 있는 게 벅차다. 책상에 앉아 글 좀 쓰려 하면 얼굴이 저려 온다. 병원에서 쉬라는 권고를 받아 쉬려 하는데 잘 안된다. 자꾸만 글을 써야 된다는 강박이 밀려온다.
이제는 편하게 살자. 나를 밀어 넣지도 말자. 편하게 편하게 살자.
어제는 의신초 강승후 입에서 노는 게 시시하다는 말을 들었다. 개구쟁이 강승후! 녀석, 행동이 지나치다. 2학년이지만 덩치가 크다. 행동은 으악스럽다. 짖궂기도 하고 말도 때로는 거칠다. 그래도 아직 어린애다. 고집도 센 녀석 입에서 노는 게 시시하다는 말을 들으니 웃음이 나온다.
이제 조금 있으면 강승후를 만나러 가야 한다. 오늘은 승후가 무슨 말을 할까.
기대된다.
하늘이 파랗다. 왜 그렇게 파랄까.
하늘이니까.
나는 쓴다.
왜 그렇게 쓰려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