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마지막 시합이다. 새벽5시 기상. 날씨가 영하로 내려갈거란 예보가 있었다. 모두 단단히 입고 오라고 했었다. 6시50분 도장에 아이들이 모였다. 모두 표정이 밝았다.
모두 21명 태권도차와 내차에 나눠타고 출발했다. 대회장에 도착하니 무안군내 태권도장 차들이 속속 도착했다.
가영,지원, 소망이는 대회를 뛰어 본 경험이 있어 무엇을 해야할지 알고 있었다. 모두 널찍한 곳에 자리를 폈다. 무안군배 태권도 대회라 참여 인원은 도대회 삼분의 일 정도였지만 그래도 잘하는 아이들은 많았다.
모두 연습했다. 윤준이, 시완, 한서는 아직 품띠도 따지 않은 유급자인데다 첫대회라 대회가 무엇인지도 모르고 웃고 장난이 많았다.
아이들 성적은 그다지 좋지 않았다. 실력은 좋았지만 심사위원 눈에는 그다지 좋지 않은가보다. 아무래도 진도라는 지역 이미지도 중요한 법이니까.
평소 열심히 한 장희원이 품새에서 금메달, 현석이도 금메달, 서가영 은메달, 유민이도 은메달, 임준혁 동메달. 현우 동메달... . 기억나지 않는다.
양지원, 가영이, 민아가 울었다. 왜 울까. 생각했던 기대에 못 미쳐서 일것이다. 태권도를 통해 자신의 위치를 봤으면 된 것이다. 이번 대회를 통해 얻은 경험은 분명 어느 곳에서 무엇을 하던 드러날 것이다.
평소 의기소침했던 시완이의 눈빛이 달라 보인다. 태극 1장을 잘 몰라서 관장님이 고생하며 가르쳤다.
올 2023년 마지막 대회다. 모두 이번 대회를 통해 한층 더 어른스러워지고 마음의 문이 높아지길 바란다.
대회는 7시 가까이 되어 마무리되었다. 늘 그렇듯 짜장면집을 찾았다. 경기장 5분내 거리였는데 찾지를 못했다. 40분이 걸려 도착했는데 미리 차려진 상에 짜장면이 다 불었다. 사장님이 다시 다 버리고 면을 뽑아 주었다. 요즘 보기 힘든 친절한 짜장면 집이라 기억에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