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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선후 Sep 26. 2024

마음 비행기#6

-사춘기 자녀와 부모를 위한 대지도

  교묘한 말재주가 묘한 보배 아니요. 

  속임수나 힘으로 다툴 바도 아니니,  

  불이 만물을 태우는 것과 같아서 

  무상의 모습은 언제나 그러하다네.  



 세상 모든 것이 변해. 그렇지? 그것을 무상하다고 한단다. 책을 읽고 있는 지금도 너는  변하고 있는 거야.  한 가지 모습으로 고정되어 있지 않다는 거지. 네가 고민하고 있는 수학 성적도 언젠가는 변하겠지. 네가 좋아하는 게임도 곧 변할 것이야.       

 전혀 변할 거 같지 않은 작은 씨앗도 변하고 있잖아. 지난여름 우리가 먹다 버린 참외 씨가 싹을 틔워 노란 참외가 달렸듯이 말이야. 모든 것이 다 그렇게 변해가고 있어. 나쁜 것이 좋게도 되고, 좋은 것이 또 나쁘게도 되면서 말이다. 예쁜 꽃이 시들어 떨어질 때는 허무한 생각도 들기도 해.  하지만 변하기 때문에 허무한 것이 아니라 더욱 많은 힘을 내라는 의미가 더 많아.       

엄마는 어제 딴 참외한테 너무 미안하기도 하고, 기특하더라.  그냥 버려진 참외 씨였는데 생각지도 않게 참외가 달려서 우리가  맛있게 먹었었잖아. 조금 더 물도 자주 주고, 많이 봐 주지 않은 것이 미안하기도 했어.       

 너도 그렇게 변하고 있는 거야. 그러니까 늘 변하고 있는 너를 느껴봐. 네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 생각이 너의 내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그러면 내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목소리가 들릴게 될 거야.  그러다보면 네가 생각하지 못한 속도로 빠르게, 큰 세상이 다가올 거야.      

  세상이 네가 변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거야. 그때는 네가 빠르게 변해야 될 때야. 마치 불이 모든 것을 순식간에 태우는 것 같이 네 생각과 열정으로 다가오는 세상을 남김없이 태워야 돼. 아마 그 불빛으로 네 주변이 바뀌게 되겠지?  엄마는 네가 그렇게 변했으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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