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날 #26

-2025년 6월 23일 월요일 다시 개이다

by 채선후

벼락은 치지 않았다.

태풍도 오지 않았다.

굵게 쏟아지는 장댓비도 없었다.

한 낮 잠시 비가 내리더니 다시 쨍쨍하다.

안심했지만 세상은 다시 암울한 전쟁소식이다.

안심과 암울, 기쁨과 슬픔은 꽤배기처럼 꼬여있는

한 세트다. 기뻤다가 곧 슬퍼지고, 어차피 산다는

꽈배기와 같은 것이다.

꼬인 꽈배기를 먹듯 하루 하루 허락한 시간을 먹으며

늙어가는 것이다. 그냥 맛있게 먹으면 되는 것이다.

그냥 지금 내 할일을 하며 오늘을 즐기자!

우울한들 어제 터진 미국 폭격이 없던 일이 되지 않는다.

내일을 위해 웃자! 걱정하지 말자! 오늘 일에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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