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20230205

에드먼턴, 캐나다

by Martine sk Mardres

트럭이 지나가도 끄떡없을 정도로 꽝꽝 언 호수는 야외 아이스 스케이트장으로 운영된다. 크리스마스트리를 장식하는 장식품으로 써도 될 만큼 작고 귀여운 스케이트를 신은 이제 걸음마 겨우 뗀 아기가 빙판을 가르고 있다. 하키팀 유니폼에 헬멧까지 제대로 쓰고 있는 꼬마들 모습이 귀여워서 눈을 뗄 수가 없다. 부모들은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다.


아이스하키 스케이트 신고 얼음판 위에서 유모차를 밀면서 종횡무진 누비는 젊은 엄마부터 산타클로스 분장이 정말 잘 어울릴 것 같은 할아버지까지 수준급 스케이트 실력을 뽐내고 있다.


썰매에 타고 뒤에서 스케이트 신은 사람이 밀고 갈 수도 있는데, 그 썰매는 무료로 대여해 준다. 머리에 히잡을 두른 할머니가 주름이 가득한 얼굴로 함박웃음을 짓고 썰매를 타고 그녀의 손주뻘 되는 아이들이 인간 루돌프 역할을 맡고 있는 모습에 저절로 입가에 웃음이 걸린다.


얼음 땡 놀이를 아이스 스케이트를 타고 하고 있는 가족들이 왁자지껄 즐거운 비명을 지르며 서로를 피해 도망을 간다. 에드먼턴 오일러 하키팀 유니폼을 입은 청소년들이 팀을 짜서 하키를 하는 모습이 이채롭다. 그동안 혹독했던 추위를 뒤로 하고, 하루 종일 영상의 기온을 유지하는 오늘 반팔 차림에 야외 스케이트를 즐기는 사람이 제법 보인다.


여름에는 오리가 헤엄치는 호수이고 중간에 나무가 우거진 섬이 있는데 겨울에는 얼음 위로 걷거나 스케이트를 타고 가 볼 수 있다. 얼음 위에 솟은 섬을 중심으로 스케이트를 신고 호수를 누빈다. 섬 가까운 쪽 얼음은 낙엽이 섞여 있다. 얼음도 평평하지 않고 약간 굴곡이 있어서 더 주의해야 한다. 사람들이 섬 쪽으로는 없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남녀노소 불문 본인 스케이트만 가지고 오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야외 스케이트장이라니 이렇게 겨울 스포츠 강국의 저변이 확대되는구나! 스케이트를 대여할 수도 있긴 한데 생각보다 비싸다. 시간당 10불이라니! 대여해 주고 관리하는 인건비가 높아서 그런 듯하다. 며칠 전 큰맘 먹고 새 스케이트 사길 잘했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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