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내음 젓가락
앞뜰에는 큰 나무가 있어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을 알려주고,
마당 한편에는 작은 텃밭이 있어요.
아침저녁으로 마트처럼
채소와 야채를 뜯어와 식탁을 차리고,
해와 들녘을 바라보며
한 숟갈 밥을 떠먹고,
젓가락으로 풀 내음을 뜯으며,
집 안에서 흘러나오는 명상 음악에
조용히 눈을 감을 수 있는 그런 집.
내 몸과 마음의 휴식처인
네모 반듯한 집 안에서,
자연을 가슴 가득 받아들이며
10분간의 호흡 속에서
나와 나를 만나는 시간.
즐거운 시간을
행복의 바구니에 가득 담아
네 입에도 한 숟갈,
내 입에도 한 숟갈.
도란도란, 빨갛고 노란 정을
함께 나누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