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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스토리를 통해 만나는 사람들

언젠가 만날 그 무언가를 향해

by 모닝페이지

요즘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더 많은 사람을 만나게 된다. 브런치스토리를 시작한 후 글을 써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인지, 바쁠 때는 짧게라도 쓰고 발행하지만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 글을 읽고, 그만큼 시간을 들이게 된다. 누군가의 진심 어린 글을 읽으며 도서관에 가지 않아도 내면을 풍요롭게 채워가는 기분이다. 그들과의 소통 속에서 다음 글이 기다려지기도 한다.


예전의 나는 블로그에 글을 올리면 숙제를 끝낸 것처럼 뒤돌아보지 않았다. 발행한 그날, 댓글이나 공감을 눌러준 이들에게만 반응했을 뿐. 그런데 이제는 달라졌다. 브런치에 올라오는 글들은 정말 놀랍도록 문장력이 뛰어나고, 그런 글들에 눌려 내 글이 초라하게 느껴질 때도 있다. 부끄럽고 자신이 없어질 때도 있지만, 그래도 나는 또 내 길을 걷듯 소박한 글을 쓴다.


그래서일까.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의 만남이 자연스러워진 지금, 거리의 빈 상가들을 보며 그 변화가 실감 난다. 마트 대신 온라인 주문, 사라진 현금 대신 계좌이체, 그리고 내가 잘 모르는 새로운 결제 수단들. 삶의 방식이 송두리째 바뀌는 과도기 속에 있는 듯하다. 혼란스럽고 당황스럽지만, 언젠가는 이것도 당연한 일상이 될 것이다. 문제는 이 변화에 어떻게 적응하느냐다. 나 역시 온라인으로 수익을 내고 싶다는 꿈은 크지만, 나이 들어가는 눈으로 하루 종일 화면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생각에 자신이 없다.


요즘은 모든 게 낯설고 불안하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과거 방식만 고수하는 사람들은 결국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어쩔 수 없이 변화의 흐름에 뛰어들어야 하기에 씁쓸한 마음이 드는 요즘, 어제 내린 비는 내 마음의 눈물이었을지도 모르겠다. 갑작스러운 외로움에 시 하나가 저절로 써졌다. 다듬지 않은 날것의 감정이 담긴 시였지만, 브런치에 올리고 나니 아무도 위로해주지 않았다. 공감은 많았지만, 나는 어쩌면 진짜 소통을 원했던 건지도 모른다.


그 마음을 알아주는 이 하나 없었지만, 오늘도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PC 앞에 앉아 오늘의 목표를 향해 글을 쓴다. 김종원 작가님의 브랜드가 되는 글은 나에겐 먼 이야기지만, 그래도 나는 내 길을 간다. 외롭고 두렵지만 흔들리지 않고 말이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무언가를 만나게 되겠지.
무언가를 위해 오늘도 나는 또 글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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