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을 채워가는 루틴
오늘은 김종원 작가님의 블로그를 읽었다.
작가님도 조금만 과로를 하면 금세 지친다고 했다.
그 글을 읽으며, 문득 ‘나도 그런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요 며칠 저녁마다 일찍 잠들곤 했는데.
피곤함이 쌓였던 것인지, 몸이 신호를 보내고 있었던 것이다.
새벽 2시 반, 잠이 깨어 성경책을 읽다 다시 잠든 오늘 아침.
왜 이렇게 피곤할까 스스로를 돌아봤지만, 나만 그런 게 아니라는 걸 알게 되자 마음이 조금 놓였다.
김종원 작가님은 하루 30분 이상의 운동, 1일 3포스팅, 필사, 규칙적인 수면, 적정 식사량을
불황 속에서도 흔들림 없이 잘 나가는사람들의 루틴이라고 했다.
그 글을 읽으며 나도 나만의 리듬을 만들어가야겠다고.
오늘도 성당에 갔다 오면 일자산을 오를 계획이었다.
하지만 집에 돌아오자 어영부영 시간을 흘려보내고 말았다.
시간은 늘 그렇다.
잡으려 하면 화살처럼 날아가 버린다.
요즘은 특히 더 빠르게 느껴진다.
그럼에도 살아있음에 감사해야지, 조용히 마음을 다잡는다.
사실 오늘은 블로그 포스팅을 쉬고 싶었다.
하지만 '1일 3포스팅'이라는 말이 귓가를 맴돌아
또다시 컴퓨터 앞에 앉게 되었다.
미사를 끝내고 집으로 오면서 동생에게 전화를 했다.
4월 말에 여행을 떠난다고 들었는데 궁금해서 전화를 한 것이다.
그런데 벌써 조카내외와 동생부부4명이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났다는 소식이었다.
그 소식을 들은 나는 멍하니 창밖을 바라보다가,
작은 화분들의 푸른 잎들을 한참이나 들여다봤다.
성가대에 가면 자매들이 어디로 여행을 다녀왔는지 이야기꽃을 피운다.
그들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나도 덩달아 머릿속 지도를 펼쳐보며
그들과 함께 다른 나라를 여행하는 기분이 든다.
동생이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길 기도하며
따뜻한 마음을 담아 카톡을 보냈다.
오늘은 햇살이 유난히 부드럽지만 바람은 강했다.
거리에는 벌써 반팔 차림의 젊은이들이 보인다.
그 자유롭고 생기 있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다.
4월도 이제 사흘 남았다.
새해를 맞이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또 한 계절과 이별해야 하는 시간이다.
시간은 이렇게 빠르게 흘러가지만
나는 과연 내가 해야 할 일들을 잘 해내고 있는 걸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든다.
나만의 루틴을 세워 하루하루 충실히 살지 않으면,
또 후회하게 될 것 같다.
운동하고, 글을 쓰고, 책을 읽고, 필사하며
내면을 단단히 다져야겠다.
건강 또한 나이 들수록 더욱 소중하게 지켜야 할 자산이니까.
그렇게 루틴을 지켜나가다 보면
삶도 조금씩 더 윤택해지고,
나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게 되겠지.
오늘도 소중한 하루를 감사히, 충실히 살아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