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4 월!
4월의 마지막 날인 오늘!
새해가 시작되었다며 부푼 가슴을 안고 맞이하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4월이라니
흘러가는 물처럼 고요하면서도 끊임없이 아래로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또 한 번 세월의 흐름을 느낍니다.
이번 한 달간 나는 어떤 일을 겪었을까 되돌아보며, 혹시 후회할 만한 일은 없었는지 반성도 해봅니다.
제게 4월은 참으로 기억에 남을 만한 일이 있었던 한 달이었습니다.
사순 시기를 맞아 요셉성당을 찾아 성체 조배도 하고, 몇 번이고 그 조그마한 성당을 들렀습니다. 아늑하고 편안한 그 성당에서 우연히 한 자매님을 만나 수필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자연스레 관심이 생겨 “한 번 구경해도 될까요?”라고 여쭈었더니 흔쾌히 가능하다고 하셔서 함께 찾은 새한국문학관은 정말 인상 깊었습니다.
평소 블로그에 적어두었던 시 한 편—사실 시라고 하기엔 부족하지만, 시라는 옷을 입혀 본 그 글—을 낭송하게 되었고, 생각지도 못한 칭찬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그다음 날엔 교수님께 전화까지 받았을 때의 그 감동은… 며칠을 두근거림에 잠 못 들 정도였지요.
몇 년간 꾸준히 써온 내 글에 대해 포상을 받은 듯, 인정받은 듯한 그 순간이 얼마나 기쁘던지요.
하지만 그 기쁨도 잠시, 첫날 낭송한 시만큼의 글이 나오지 않아 약간의 부담감과 강박감도 따랐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이 제게 해주신 단 한 마디의 칭찬은 제 인생 전체를 통틀어 가장 큰 격려이자 위로였던 것 같습니다.
열심히 살아온 저 자신에게 그보다 더 큰 선물은 없었습니다.
매일 꾸준히 써온 결과, 그것이 바로 이번 달에 받은 값진 포상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감개무량했던 그 순간을 기억하며, 열심히 살아낸 저 자신에게, 그리고 이 아름다운 4월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