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겨울

by 모닝페이지

나의 기도

박미희

봄 여름 가을 겨울

누구에게나 있듯이

나에게도 시리디 시린 겨울이 있었죠


이 밤이 마지막

밤이 되게 해 달라고

기도하며 잤으니까요


그토록 매서운 바람에도

견딜 수 있었던 것은


내가 사랑해야 할 의무를 지닌

엄마라는 이름이었습니다


나 자신보다

더 사랑했던 두 아들


어린 그 얼굴로

침대위에 누운


못난 엄마의

발끝에서 얼굴까지


흠흠 냄새를 맡으며

이게 엄마의 냄새라고 하던


그 아들들 때문에

밥숟갈 위로 떨어지는 눈물을


까끌까끌한 모래알 같은 밥을

꼭꼭 씹으며


이밥을 먹어야 살 수 있다며

억지로 억지로

넘겨야 했어요


저 아들들이 장가갈 때까지만

살게 해달라고

간절하게 간절하게

하느님께 기도 드렸죠


저 어린 두 아들을 두고

마지막 밤이 되게 해달라고 빌었던

철없는 엄마인 못난 저를 용서해 주시고

저 두 아들이 장가갈때 까지만 살게 해달라고

두번째 기도를 하느님께 두손모아

간절하게 또 간절하게 빌었습니다.


병문안 온 사촌언니에게

언니,내가 죽고나면

우리 애들 이뻐해줘

부탁해.


그때는 곧 죽는 줄 알았습니다.

엄마없는 저 어린 두 아들이

엄마없이. 이 세상을 살아간다는 것이

내고통이 아무리 크다해도

엄마없는 아들이. 된다는 것이

더 고동스러웠습니다.



그렇게 춥다고 느꼈던 나의 겨울은

그렇게 혹독했던 나의 겨울은


때가 되자 봄을 불러왔고

그 봄은 꽃들로 너무도 화려하게 피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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