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몽 스타일리스트
어릴 때부터 모으는 걸 좋아했습니다.
써먹지도 않을 거면서.
대학생땐 리포트에 써먹을 여러 지식들을 잊지 않기 위해 북마크만 천여 개를 해놓고
사회초년생 땐 이미 정리된 업무 지식에 다시 또 즐겨찾기만 수십 개를 해놔 '즐겨찾기의 뜻을 모르시나요?'라는 질문도 듣곤 했네요.(틀린 말은 아니었다.)
유일하게 대학생 때부터 꾸준하게 스크랩하는 건
여러 뷰티 제품과 패션 아이템,
아마추어 전문가 할 것 없이 세련된 데일리룩입니다.
스타트업 아티클, 자기 계발, 트렌드뉴스도 있는데 다음글에서 풀어볼게요.
그래서 캡처는 없어서는 안 될 주요 기능 중 하나가 돼버렸어요.
아침에 메이크업할 때
출퇴근길 지하철에서
자기 전까지 여러 플랫폼을 넘나들며 말 그대로 surfing 탐독합니다.
근데, 왜 그렇게 보는 걸까요?
일단 서로 어울릴까 생각했던 색 조합, 소재 조합, 아이템 조합을 보는 게 재밌고 신기하지 않나요?
그리고 나중에 나도 이렇게 입어볼까? 하는 목적 때문에 인풋으로 꽉꽉 채웠던 것 같아요.
그렇다고 유행을 좇아 입는 건 아니에요. 트렌드는 언젠가 돌고 돈다지만 클래식은 영원하기 때문에(라고 쓰는 이유는 한번 산 옷은 자주 그리고 오랫동안 입고 싶어서)
특히
와! 이게 어울린다고? 하는 옷들을 입는 걸 좋아합니다.
누군가의 매력이 극대화될 수 있는 옷과 아이템이요.
너무 튀지 않지만 창의적이고 약간은 기발한, 그리 비싼 옷은 아니지만 세련된 스타일. 단순하지만 화려한. 뭔지 아시죠?
아무튼
제목이 덕업일치인 이유는 한 달 전부터 크몽에서 스타일리스트 전문가로 활동하기 때문입니다.
(인풋에서 아웃풋을 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 행복해요. 진짜!)
감당하기 힘들 만큼 꽉꽉 채워졌던 취미를 이제 남에게 도움이 되는 특기로 꺼내보려 합니다. :)
스피노자가 말했다죠. 깊게 파기 위해서는 넓게 파야한다고.
브런치의 마지막엔 뭐가 있을까요?
나의 favorite things를 총망라하면 과연 one thing은 무엇으로 귀결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