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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직 대략 6개월의 일상

무직이기에 가질 수 있던 시간.

by 블루블랙

입원하는 시간엔 요양보호사로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퇴원 후 다시 연락해서 요양보호사로서 일하는 시간도 정해야 했고 내 기억이 맞다면 하루 3시간 5일밖에 못 했다.


그래도 괜찮았다. 작지만 소액이라도 버는 것이 어디인가!


그리고 나는 대략 잠든 시간을 포함하여 24시간을 아빠와 같이 보내면서 이 얘기 저 얘기를 하다 보니 오해가 있던 부분 혹은 내가 몰랐던 부분들을 말하면서 서로 수다 떨기도 했다.


운동으로는 집에서 왕복 5분 거리인 빨래방을 지팡이를 짚으면서 천천히 가기도 했고 내 걸음으로 10분 거리인 동네 한 바퀴를 걷기도 했으며 혹은 동네 내과에 갈 땐 선물 받은 휠체어에 몸을 맡기고 간 적도 있다 이때 기운이 있을 땐 아빠가 스스로 밀면서 어느 정도 운동을 하셨지만 그렇지 못할 땐 온전히 모시고 갔다.


간혹 빨래방에 모시고 갈 땐 안마 의자가 편하신지 그곳에 앉아 있을 때가 있는데 빨래를 건조하는 시간이 1시간 좀 넘을 때는 잠이 드시곤 했다.


그래도 같이 나왔다는 것이 큰 의미가 있었다.


같이 오지 못 할 때는 쓸쓸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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