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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직 대략 6개월의 일상

무직이기에 가질 수 있던 시간.

by 블루블랙

24시간 아빠와 있다 보니 대화가 많아져 오해가 풀리고 걱정인 부분을 해결할 부분도 많이 말했지만 내가 받아들이고 실행하기가 많이 느려지는 부분이 있었다.


아빠가 아프고 나니 동생도 자주 집에 오기 시작했다.


덕분에 아빠는 좋아했고 나도 좋았다.


물론... 요리를 못 하는 나로선 대접할 수 있는 게 없어 배달음식과 음료를 내놓을 수밖에 없었지만...


우리 셋이 거실에 덩그러니 있게 되었을 때의 처음은 어색함이었다.


그 당시 내가 느끼기엔 아빠, 나, 내 동생. 우리 셋은 모두 힘든 상황이었고 나와 내 동생의 사이는 좋지 않았다.


아빠는 아프고 나는 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할 수 있는 능력치가 없었으며 내 동생은 이래저래 (내 일이 아니라 말 못 하겠다.) 힘이 든 상황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처음의 어색함과 달리 조금씩 조금씩 오해를 풀어가는 동안 싸우기도 하고 짜증도 내고 서로 한 발짝식 뒤로 물러서며 기다려주는 시간도 생기게 되면서 서로의 관계에 있어 진전은 있었다고 본다.


우선. 나부터 동생의 오해가 풀렸기 때문이다. 내 동생은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모르지만...


나와 내 동생의 어색함이 조금씩 사라지면서 내 동생이 우리 집 올 때도 싫었던 시간이 좋아지고 있었다.


지금도 매일 연락하며 별거 아닌 것에 얘기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을 보아 동생과 내 사이에 많은 발전이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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