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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병... 선택한 건 아니지만.

자발적 선택은 아니나 당연했다.

by 블루블랙

아빠가 쓰러지고 나서 동생과 별의별 얘기는 했으나 내 귀엔 1도 들어오지 않았다.

집에 와서 짐만 쌌다.

별 생각도 안 들었고 간병을 어떻게 하지?라는 생각도 안 들었고 그냥 짐을 어떻게 싸냐가 답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나는 이상할 정도로 아무 생각이 안 들은 건지 생각을 멈추지 못해서 그런 건지 모르겠으나 내가 할 건 3가지였다.


1. 매일 아빠 안부 묻기

2. 일반 병동 가면 내가 같이 있기

3. 짐 싸기


그리고 뒤늦게 간병할 이유를 붙였다.


1. 난 지금 무직. 심지어 그만둔 지 한 달도 안 됨.

2. 간병인 비용이 1일 금액 자체가 내 1달 월급이었고

3. 내 아빤데?


다른 건 굳이 생각을 끄집어내지 않았다.


자연스럽게? 아니 당연한 거다.


물론 아빤 옆에 있는 내 삶이 걱정되고 미안했는지 간병인을 물어봤고 그 금액에 놀라서 간병인 얘긴 쏙 들어갔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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