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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바보 같은 일이자 상처를 준 사건

나는 상대방의 생각을 생각하지 않았다.

by 블루블랙

아빠가 코로나로 7일 동안 못 보는 동안 내가 본의 아니게 상처를 준 사건이 있다.

이건 아빠를 생각하지 못했고 나는 내 생각만 했었다.

우선 아빠가 폐가 아픈 것을 인정하지 못했고 그 원인이 아빠 방에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전화를 해서 아빠 방을 정리해도 되냐고 허락을 받았으나.

그때 아빤 몰랐을 거다.

내가 원인을 찾겠다란 생각 하나만으로 완전히 뒤집어 버렸을 거라고는...

아빠 방의 물건을 가구 포람 다 꺼내서 원인을 찾았다.

이게 웬걸....

가구와 벽에 곰팡이가 내 키보다 더 크고 뚱뚱한 내 몸 보다 더 넓게 퍼져 있었다.

그래서 나는 약간의 물품을 구매 후 다음날 바로 시전 했다.

3일... 곰팡이를 말리기 위해 락스를 포함한 약품을 뿌렸고 쓸고 닦았다.

심지어 가구도 그렇게 닦았다.

10년이 넘게 사용한 가구는 곰팡이 핀 부분만 낡았고 습했으며 정말...

갑자기 화가 확 올라오게 만들기엔 충분했다.

그래서 뒤집었고 약 뿌려가며 가구를 말리기까지 했다.

하지만 다 정리하지 못 한 상황에서 (꾸준히 움직이지만 느렸다) 아빠의 간병을 시작했다.

다행히 넓고 컸던 곰팡이는 다 제거했고 거미줄 포함 다 싹 쓸어 버렸다.

곰팡이 핀 옷, 물어봐야 할 것들은 따로 모아놨고 최대한 깨끗하게 해 놨지만 그래도 곰팡이가 있던 가구를 빼곤 정리를 하긴 했으나 버리지 못 한 물건들이 많았다.

이러한 상태에서 첫 퇴원을 했을 때 아빠는 자신을 빨리 죽으라고 하는 줄 알았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순간 누가 내 뒤통수를 후려 치는 느낌이 들었다.

내 단 한 가지 생각으로 일을 시작한 게 이렇게 상처 줄 수 있다는 것에 머리가 멍해졌다.

그게 아니라 원인을 찾기 위함이었다고 말했지만. 내가 그때 사과를 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때의 바보 같은 내가 아빠한테 사과를 했길 바란다.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제대로 사과를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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