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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든라이언 May 14. 2022

외계인, 너는 행복하니?

생명과학자의 철학

    

우주와 관련된 수많은 상상들 가운데, 우주의 다른 생명체에 관한 궁금증은 단연코 빼놓을 수 없는 소재이며 SF 공상과학으로부터 실제 우주탐사의 여러 미션에 우주 생명체의 발견이 포함되어 있을 정도로 우리 지구인들의  큰 관심사가 아닐 수 없습니다. 


“UFO는 있다”...美 국방부 “미확인 비행 현상 400건”50여 년 만에 열린 의회 청문회서 공개... “기원은 불분명”.... UAP(미확인 공중 현상) 사례 중 18건은 극도로 특이한 비행 행동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는 추진 수단을 분별하기 어려웠고 일부는 바람을 거슬러 움직이고 일부는 극초음속으로 비행했다..... 외계인이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브레이 부국장은 이를 일축했다..   동아사이언스 2022.05.18


잊을 만하면 나오는 목격담 뉴스들 늘 애매모호하게 끝냈었습니다. 이번 미 의회 청문회에서 공개된 내용이 'UFO인가?' 하는 질문에는 '정확하지 않다'고 하는 기존 입장과 별반 차이가 없지만, 중국과 UAP정보를 공유한다는 내용까지 오픈한 걸로 봐서는 슬슬 뭔가 밝혀야 할 시기가 도래한 것 같은 느낌을 받습니다.


달 혹은 화성 탐사 등 다른 행성으로의 여행 그리고 이주 목적과 같은 가시적인 진행 외에 지구와 비슷한 환경의 행성을 찾는 미션에 관련된 뉴스들을 종종 접할 때가 있습니다. 공개한 것 외에 보다 결정적인 미공개 정보들이 있을 거라는 상상에 더해 다양한 추측 들이 무럭무럭 피어납니다.




2005년 미국 샌안토니오(San Antonio, 텍사스주)에서 열린 국제 질량분석학 회의 기조강연 시간, 나사(NASA)에서 발표하는 재밌는 세미나를 들었습니다. 화성 탐사로봇이 화성에 착륙해서 가장 먼저 하는 수행하는 것이 지표물질 채취와 동시에 로봇에 장착된 '초소형 질량분석장치'로 채취한 일부 시료를 즉시 분석한다는 내용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분석 결과는 바로 지구로 송출하겠지요?


'오.. 열심히 연구하다 보면 NASA에 취직할 수도 있겠다..' 하는 다소 애교 섞인 희망도 가졌던 기억이 있습니다만.. 지금은 NASA 티셔츠만 있네요. 아무튼, 지금쯤이면 각종 생체지표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질량분석 장치가 장착되는 수준까지 개발되었으리라 추정해봅니다.


필자도 호기심이 많은 만큼, 문득 떠오를 때마다 우주의 다른 생명체와 관련된 다양한 서적과 인터넷 자료들을 찾아보곤 합니다. 심지어 '우주 저 건너편에 나와 똑같은 존재가 있는 거 아니야?' 하는 상상도 해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생명체라고 하면,

물질대사, 자극과 반응, 항상성 유지, 생식과 유전, 발생과 성장, 적응과 진화, 정교하고 복잡한 체계 등의 특성이 있는데, 특히 자기 증식능력, 에너지 변환 능력, 항상성 유지 능력의 3가지 조건이 무생물과 구분되는 기준이 됩니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인간의 입장에서 지구 상에 존재하는 유기체를 관찰한 결과를 기준으로 한 것이기 때문에 저 광활한 우주의 생명체에 대한 정의로는 무리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기체, 트랜스포머 같은 메카트로닉스, 단지 에너지의 상태 혹은 '외계인 인터뷰'에 묘사된 것처럼 원하는 대로 육체를 임의로 만들어서 사용하는 등등..


필자는, 우주를 구성하는 어떠한 물질이나 에너지 형태로도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오직 우리 인간의 여섯 가지 감각기관이 감지할 수 있는 영역에 한정된 우주의 생명체에 대한 선입견은, 지구에서 함께 존재하는 다른 생명들에 대한 차별적인 생각만큼이나 편협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것은, 감각기관의 영역을 아무리 확장하더라도 확인할 수 없기에 과학적 관찰 방법으로 명확하게 증명할 수 없는 '마음'과 마찬가지입니다.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다만, 필자의 관심사는
그들은 '행복할까?'
하는 것입니다.



에너지, 물질 혹은 어떤 형태로든, 형성되어 유지하다가 언젠가는 소멸되는 사이클을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인데.. '그들은 어떠한 마음 혹은 상태를 가지고 삶이라는 것을 영위하고 있을까?'하는 것입니다. 그들도 '드넓은 우주를 돌아다니다 보니 고달프다' 하고 눈물(?) 흘리며 우리 어깨에 기댈 수도 있고, 삶에 대한 다른 차원의 메시지를 통해 우리의 의식을 한 차원 끌어올려 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가장 많이 다루는 SF 공포물


 '외계인의 침공'..


생각해보면,

자연이 끊임없이 파괴되고 그 자연 속에 살다 영문도 모른 체 희생당한 지구의 생명체들 입장에서는, 이미 우리 인간은 침략한 외계인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그러니, 지구를 침략한 외계인을 설득해서 더불어 함께 지내자고 하면 그들이   들어줄지 의문입니다. 인간들끼리도 오로지 소유욕에서 비롯된 전쟁을 범죄를 일으키며 서로 살생을 벌이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데.. 외계인의 결정이 그다지 호의적이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외계 생명체가 우리가 아닌 다른 종과의 대화만 가능하고 인류에 대해 어떤 평가를 내리고 싶은지 의견을 구한다면? 점점 그들의 높은 자비심을 기대하기는 어려워지겠죠.


인류가 스스로 의식을 높이는 차원으로 한 걸음씩 올라가지 않으면, 지구나 어떤 우주의 생명체로부터 환영받지 못할 것입니다.


그저 호기심과 욕망으로 다룰 수 있는 수준의 임계치가 초과해 지구 밖으로 뛰쳐나가 보려고 하지만, 그러면 그럴수록 온 우주의 생명체가 추구하고 있을 '진정한 행복'과는 거리가 멀어질 것입니다.


그래서, 과학기술은 지금보다 더 높은 의식 수준에서 다루어져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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