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자의 철학
팬데믹 시기가, 오히려 관련 생명과학 분야의 주가 상승과 더불어 '한국을 빛낸 사람들'이 많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만, 백신의 잠재적 부작용에 대해 한마디도 제대로 못한 학계를 생각하면 씁쓸한 마음을 금할 수 없는 상황이기도 합니다. 글로벌 제약사들의 R&D (연구개발)도 우리와 같은 연구자들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개발된 백신에 대한 장단점을 파고들어 확인해보면 누구보다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텐데 그런 공식적인 토론의 장이나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과학이라는 학문분야도 결국 '보이지 않는 카르텔(cartel)과 이너서클(inner circle)'의 사각지대, 유리 천창 그리고 불가침 영역이 존재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국외건 국내건..
특히, 보다 더 근본이 튼튼한 생명과학강국이 되려면, 부침이 심한 IF와 인용 횟수가 마치 훌륭한 연구인 것처럼 포장하는 행태는 이제 접어두고, 연구자들이 편식 않고 모든 분야에 골고루 씨앗을 뿌리고 정성을 대해 키울 수 있는 토대부터 마련되어야 합니다. '성과'라는 괴물의 입에 학문의 본질을 넙죽넙죽 갖다 바치는 것에 대한 고민을 할 시기가 되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부지런히 따라가기 위해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앞으로 진정한 선진국 대열에 서기 위해 무엇을 추구할지 차분하게 논의되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