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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든라이언 May 04. 2022

작지만은 않은 생명체들을 대하는 마음

생명과학자의 철학



미리 언급한다면, 저는 꼭 필요한 상황 즉 어업 축산업 등에 종사하는 등 생업인 경우등을 제외 하고는 가급적이면 생명을 함부로 헤치지 않기를 바라는 것이지 (재미를 위한 낚시등 불필요한 살생에 대한 저의 의견은 분명히 반대입니다) 모든 생명을 앗으면 안된다는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양한 시점의 책들과 영화나 에니메이션을 보던 언젠가 부터 별 생각없이 사멸시켜왔던 다양한 작은 생명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필자는 비 온 뒤 개인  햇볕이 쨍한 날이면  종종 갈 길 잃고 뜨거운 시멘트나 보도블록 혹은 아스팔트 위를 방황하는 지렁이들을 가까운 주변의 풀숲이나 적어도 흙이 있는 땅으로 옮겨줍니다.


한 치 앞도 못 보고 늘 갈증에 헤매는 저를 보는 듯해서..


가끔은 세면대나 변기의 물에 빠진 곤충들도 휴지로 잘 덜어 옮겨, 마르면 날개를 펴고 날아갈 수 있게 해주기도 합니다.

목이 말라 찾아왔겠지요..


모기에게 물려도 가급적이면 잡으려 하지 않는데, 암컷 모기가 자식을 낳는데  필수적인 동물성 단백질을 확보하기 위해 죽음을 불사하고 뛰어드는 것을 알고부터는 차마 그럴 수가 없었습니다. 


거미는 자식들이 성장할 때까지 끝내 자신의 몸을 갉아먹도록 기꺼이 희생을 한다고 합니다. 까마귀는 유일하게 부모에게 보은을 하고요..


SNS의 많은 영상들을 보면 자식이 화살에 맞는 모습을 본 어미사슴의 간장이 녹아내린 단장(斷腸)의 얘기도 그저 소설 같은 얘기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충이라거나 불길하다거나 미물이라고 하기 전에 그들의 삶을 관찰하며  얻는 교훈들이 꼭 한 가지씩은 있는 것 같습니다.


가끔.. 운전하다 로드킬로 죽은 동물들을 보면 꼭 기도합니다. 누군가 그 모습에 그저 불쌍하다거나. 재수 없다거나 혹은 불길하다는 얘기를 할 텐데.


가는 길 내 작은 마음이라도 함께 해 외롭지 말라고..

따뜻한 빛으로 가는 길 감싸고 비춰주는 상상을 해봅니다.


물질로 구성된 육체는 구분될 수 있습니다. 차이도 존재하지요.. 그러나 필자는 영혼의 크기는 어떤 생명이건 그 차이를 측정할 수도 '차별'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저 다를 뿐..


생존의 문제와 필요에 의해 목숨을 거두어들일 수 있는 칼자루를 쥐고 있다고 해서, 존재 그 자체로서 다를 것 없는 이들에게 고통을 안겨주는 불편함을 더 이상 외면하지 않길 바랍니다. (푸틴 보고 있나?) 


몇 해전 대형견에 물려 사경을 헤매다 할머니 가족이 구해줘 인연을 맺었던 백구는, 치매를 앓는 90대 할머니가 빗속에서 체온이 떨어져 위험한 상황에서 곁에 머물며 할머니 체온을 유지시키고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경찰의 열화상 탐지용 드론이, 체온이 떨어져 감지되지 않는 할머니 대신 백구를 발견 끝내 할머니를 무사하게 구조하게 되었고, 백구가 국내 첫 명예 119 구조견이 된 이야기는 동물도 은혜를 알며 의리를 갖고 온정을 베풀 수 있다는 수많은 증거 가운데  하나일 뿐입니다. 


※ 군대 시절, 부대에 다른 사람의 미래를 잘 본다는 친구가 있었는데 꽤나 유명해져서 대대장이 '사적 상담'을 금지할 정도였습니다. 금지 조치가 내려지기 전 '5분 대기조'에 차출되어 우연히 임시로 같은 소대에 배치됩니다. 어느 날, 저도 궁금해 수박 한 조각 '복채'를 내고 저도 한번 봐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그 친구가 뜻밖의 얘기를 해주었는데, 아직 미래는 잘 모르겠지만 '많은 생명들이 고마워하는 것이 보인다'는 얘길 해주었습니다. 응?


믿거나, 말거나..

갑자기 떠올라 에피소드로 추가해봅니다.

 

Interbe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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