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뉴클레우스 (Nucleus, 핵) 팀의 팀장'이 되었다. 뜻하지 않은 특급 포상도 있었는데, 그건 바로 'ID1 (P41134) 보조 서포트 로봇!' T3와 같은 고성능 자율 모드 서빙 로봇에 대한 보다 유연한 제어를 위해 개발된 맞춤형 솔루션 제품이다. 그래서, ID1은 필요에 따라 자율적 판단에 따라 T3에 직간접적 커넥션을 통해 긴급상황일 때 좀 더 주인의 의도에 맞는 행동을 하도록 통제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게다가, 작고 귀여운 외형과 달리 추가적으로 T3의 에너지 비상공급 및 현장 긴급 수리 능력 등도 갖춘 데다, 최신 IT 기술 기반 데이터 분석 능력은 서포트 로봇 중엔 최고 성능을 보유하고 있다. 이제부터 2 대의 로봇과 함께 지내기 때문에 트위스트는 사실상 일반인의 VIP 등급 고객과 같은 수준으로 격상된 것이나 마찬가지인 것이다.
"정확히는 1.5인 거지, ID1은 귀엽잖아. 암튼 트위스트 축하하네. 입사 후 로봇이 없이 오랜 시간 고생했는데 단기간에 벌써 두 개의 최신 로봇을 갖추다니. 대단한걸! 베이식 헤릭스 루프 가문에 영광을~ 하하!" 누가 봐도 과장된 큰소리로 다가오는 썰렁한 엔지니어 본부장 힛샥 (Heat Shock 90AA1, P07900). 그는 T3 동기화 프로그램이 내장된 ID1 센서 모듈이 든 박스를 건네주며 슬쩍 귓속말한다. “이거 시스템 본부장이 귀띔해 준 건데, 최신 응급 반응 프로그램도 심겨 있다고 하는데 아직 기능을 다 모른다네, 불안정할 수도 있다고. 암튼 조심해서 다뤄" 역시, 크게 중요한 것 같진 않아. "에스, 써! 땡큐입니다, 뉴클레우스 VIP 고객들은 제게 맡겨주세요" 사실, 이 승진은 힛샥의 작품이다. 그의 강력 추천 덕분에 파격적 승진이 된 것이니만큼, 재미는 없어도 진심으로 고마워하자.
그에게 살짝 윙크를 날리고 '동기화 적응실'로 가면서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바로 ID1 센서 모듈을 장착 후 바로 현장 적응 시뮬레이션에 돌입했다. 몇 시간 뒤, "좋아! 거기까지" 동기화 적응실에서 T3ID1 하이브리드 팀과 가상 시스템 훈련을 통해 현실 세계에 가장 가까운 5단계 레벨까지 단숨에 도달했다. 역시 최신 버전 로봇들답게 예상 밖으로 빠르게 적응하는 듯하다. 6단계부터는 발생하는 여러 가지 긴급상황을 설정하고 T3ID1의 자유도 레벨을 조절하면서 대응을 최적화하는 훈련에 들어간다. 내친김에 통제실에 보고 후 6단계 훈련에 돌입하려는 찰나, 본사 전략본부에서 긴급 미션 코드가 T3에 전송되었다. "레드 레벨입니다" "응? 레드?!! 확인!"24시간 풀가동 중이던 셀기관소속 연구소인 '복제 머시너리' 공장 가동이 갑자기 멈추다니! 그보다 더 놀라운 것이 있었다. T3가 보여주는 홀로그램 속 광경은 보고도 믿기 어려웠다.
- 복제 머시너리 공장 맞은편 빌딩 옥상 -
잠복 조사. 이게 얼마 만이야. 혹시 용의자가 몰래 지켜보고 있을까 봐 타고 온 셔틀의 대부분 전자기장 장치를 꺼둔 덕분에 T3ID1의 동기화 상태를 보여주는 작은 불빛만이 어둠 속에서 간헐적으로 빛나고 있다. '이게 뭘까?' 셔틀 바닥 쪽으로 다시 비춰본 홀로그램 속에 비친 당시 사건 기록을 계속 돌려보니, 어떤 반복적인 규칙이 있는 듯 추정된다. 다행히, 그중에서 가장 선명하게 확보된 자료에는 공장 앞 정문의 끔찍한 상황이 비교적 잘 기록되어 있었다. 복제 머시러니의 직원 중 간부급 한 명이 타고 온 모빌러티 캡슐에서 내리자마자 갑자기 나타난 촉수가 어깨 쪽에 뭘 붙이곤 사라졌는데, 곧이어 거대한 회전 원통 같은 것이 나타나서 그를 삼켜버렸다. 아니, 분해해 버렸다! 처음 봤을 땐, 그렇게 갈 것을 뭐 저렇게 열심히 살았을까 싶을 만큼 무심하게 눈처럼 흩날리는 펩타이드 조각들 사이를 지나 어둠 속으로 사라진 그 거대한 원통의 뒷모습에 한동안 멍했었다. 나머지 대부분 영상 자료들은 선명하게 기록되지 않아 분명하진 않았다.
그러나, 렌즈를 통해 전달된 본사의 추가 정보로부터 동시간대에 같은 회사 동급 간부들 일곱 명이 비슷한 형태의 테러를 당했다는 사실을 확인 한 이상, 복제 머시너리사의 사업을 저지하기 위한 '배후조직'과 이를 실행에 옮긴 '촉수가 달린 어떤 행동 집단'이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하지만, 무슨 이유로 어떤 조직이 그런 테러를 감행할 수 있는지 본사 정보팀도 아직 입수된 정보가 없다고 한다.
어찌 됐건, 트위스트의 VIP 고객들 증 세 명이나 '소멸'되었으니 팀장이 되자마자 어제에 이어 오늘도 어쩔 수 없이 정찰에 투입된 것이다. '밤새 허탕이네… 이럴 줄 알았으면 산소 키트나 좀 더 챙겨 올걸' 확보된 작은 단서마저 없이 마냥 기다리다 보니 벌써 새벽이다. 그때까지도 미니 정찰 드론 '써드 아이 (3rd eye)'나 텔레포트가 가능한 지상 전용 정찰봇인 '스파이더'들을 함부로 내보낼 수가 없었다. 정체 모른 그놈들이 이 어딘가에 숨어 있다가 갑자기 촉수를 뻗을지 모르니까.
"뭐 좀 건졌어?" 깜짝이야. 보안 3팀 팀장이 셔틀의 전용 핫라인을 통해 조용히 접속을 해오며 물었다. "아니. 베타, 그쪽은?" "응. 사건 장소들에서 몇 개의 파편 조각들이랑 에너지 레코드를 따서 분석 중이야. 너 혹시, E3라고 들어봤어?" "E3? 들어보긴 했지. 뭐, 죽일 타깃을 지목해서 표식 한다는. 직접 보진 못했지만. 야! 혹시, 영상의 촉수 녀석들이 혹시 말로만 듣던 E3야?" 훈련소 동기생인 베타와는 여러 업무를 같이 해결하다 보니 막역한 사이가 되었다. 비티알씨(BTRC, Q9Y297), 원래 이름의 심벌인데 그나마도 발음이 어렵다고 투덜대며 그냥 베타로 부르기로 했다. "아직 확실하진 않지만. 몇몇 정황들이 거의 E3일 거라고 지목하고 있어. 왜냐하면 사건 현장들에서 특별한 파편 조각들이 발견되었는데 그게 규칙적인 패턴이 있어" "응? 뭔데?"
그 순간, 레이더망에 약, 일 킬로미터 떨어진 지점에 무언가 거대한 물체가 잡혔다!! 뭐야, 갑자기 어디서 나타난 거지? "허리케인 정찰 모드, 개시!" 비상 자율 판단 기능이 작동 한 T3가 셔틀에서 써드 아이 3 대와 스파이더 6대를 즉시 출동시켰다. 이들이 초고속으로 목표지점에 날아가는 사이 베타의 음성이 들려왔다. "트위스트? 무슨 일이야?" "어, 베타. 뭔가 잡혔어, 갑자기 나타나서 잠깐 놀랐어! 정찰 시작했으니까 곧 뭔지 알게 되겠지. 베타 계속해…" "응, 분석 결과가 나왔… 지… R +… 치… 144 Da이… 치… 직". 베타… 베타!!" 통신이 끊어진 건가? “어?” 아니 그보다 놀란 것은, 사라졌다! 보낸 정찰대가! 수초만에 레이더망에서 갑자기 없어진 것이다. 싸하다.
그 순간, "회피!" T3D1의 위험 대응 자동장치가 즉각 발동하며 셔틀이 옆 건물로 순간 이동하였다. 밤새 지키고 있던 옥상과 상부 몇 층이 순식간에 폭파되는 걸 감상하는 단 일초의 순간에 한 번 더 45도 각도로 공중으로 솟구치며 밀려드는 폭발구름으로부터 탈출했다. 쓰나미에 쓸린 것처럼 차례로 폭발하며 넘어지는 빌딩들을 가까스로 멀리하며 한숨 돌리던 시야야 들어온 것은, 압도적으로 거대한 비행체 아니 ‘괴물’ 같은 것이었다. 수십 개의 눈알처럼 보이는 것 때문에 더 그렇게 보였는데, 저게 뭔지 궁금할 사이도 없이 밀려드는 이차 EMF (Electromagnetic field, 전자기장) 파에 의해 순간 셔틀의 모든 기판의 컨트롤이 마비되었다. 큰일이다. 이제 순간 이동도 불가능한 상태가 되었다. 그때, T3ID1이 스스로 판단해 셔틀을 무동력 비행 가능한 모드로 전환시켜 추락을 면하고 서서히 비행했다. 놀랍다. 아직 동기화 적응실에서 훈련하지 않은 6단계를 구현하다니.
"안전 확인. 시야 확보. 평형 비행 유지합니다" "T3D1, 땡큐" 한숨 돌리는 그때, 놀랍게도 땅속에 숨어 있던 몇 대의 셔틀들이 사방에서 튀어 오르는 것이 보였다. 그중 한 대의 옆면에 낯익은 심벌이 그려져 있다. "뭐야! 우리 회사 다른 팀도 와 있었어?" 놀랄 틈도 없이 엄청나게 큰 괴물 비행체가 발사한 액체에, 튀어 오른 절반 이상의 셔틀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 그 순간, "삐삐"누군가 긴급 채널 동기화 버튼을 눌렀다. “T3, 접속!" "지지직… 트위스트…. 지직…" 끊어질 듯 말 듯 한 통신 연결음 사이로 들리는 낯익은 목소리. 누구더라.“트위스트, 나야. 혹스 (HOXA5, P20719 )” "어? 뭐야. 혹스!!!, 너 휴가 간다면서 왜 거기에 있어? 목소린 왜그래? 괜찮아?" "많이 안 좋아. 친구야. 이미 추락해서 셔틀도 두 동강 나고. 암튼 널 만나 행운이었다. 그리고…" "됐어!! 나중에 얘기하고. 지금 어디야? 아니다, 응급 버튼 작동시켜 바로 데리러 갈게! T3 수색 모드!" "트위스트, 오지 마. 사정거리 안에 들오면 너도 사라져. 그리고 난…" "벨트 응급 버튼 눌러! 내가 찾아갈게!!" "네 곁에서, 널 감시하는 역할을 맡았었어" 순간 멈칫했다. "그… 그게 무슨 말이야. 혹스?" "그렇지만, 마음 깊이 널 항상 응원하고 있었다는 것만 기억해 줘… 지직… 지지직… 뚜…" "혹스!!!" 슬퍼할 시간이 없다. 뒤이어 불어닥친 연속적인 괴물의 공격 여파로 잇달아 쓰러진 빌딩들이 발생시킨 강한 바람 때문에 셔틀의 무동력 비행도 더 이상 불가능했다. 비상착륙.
"트위스트!!" T3가 부르는 소리에 혹스 생각에 멍하니 있던 트위스트가 문득 정신을 차렸다. 일단, 여길 벗어나고 보자. T3는 D1과 상황 분석한 뒤 도출된 최적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정찰 직전 본부에서 보내준 안전 지도에 의하면 남쪽으로 30 킬로미터 정도만 가면 가장 가까운 셀로 넘어갈 수 있는 터널이 있다" "음, GJ (GAP JUNCTION, 공간 다리)들이 거기에 있나 보네. 오케이 일단 그리로 가자!" "어차피 튜블린 튜브들도 다 부서졌고 캡슐도 더 이상 작동 안 되니 정찰용 슈트로 갈아입어" 트위스트가 노려보며, "글 읽는 척 반말하지 마" "어… 셔야 합니다" 아.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슈트가, 작동되지 않는다! ID1과 마찬가지로 팀장 진급에 따라 새로 받은 정찰용 슈트의 사양은 멋지게 업그레이드되어 있었다. 착용자의 움직임을 다시 에너지로 변환 저장해서 재사용하는 효율이 극대화되어 있기 때문에 에너지 부족으로 인해 시스템 작동이 멈출 가능성이 낮다. 게다가, 팀장 전용 초경량 플라스마 건과 레이저 나이프 작은 것 그리고 응급용 보조 동력과 자동 정보 전달 시스템도 추가되었다. 더 마음에 드는 것은, 헬멧과 양어깨 미니 스테이션에서 자유로이 이착륙하며 공중에서 환경 모니터링 및 분석이 가능한 써드 아이 3기와 종아리 옆면 장착된 스파이더 2기는 착용자 기준 반경 300 미터 거리까지 각각 공중과 지상의 모니터링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그들의 영상 및 분석 정보가 실시간으로 슈트 모니터에 전송됨과 동시에 슈트의 정보 분석프로그램은 나와 T3D1에게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한다. 특히, 오늘처럼 위험한 환경에서 그 능력이 배가 될 것이다!! 그런데, 조금 전의 EMF 충격파로 인해 이 모든 게 무용지물이 된 것이다.
"큰일이네" 슈트의 산소 생성기는 이미 불능이고, 에너지 보드에는 비상용 에너지 만 약간 남아 있다. "D1, 고칠 수 있겠어?" D1이 슈트의 접속 단자에 연결 분석 후에 모니터에 비춰준 시간은 7~8시간!! 그것도 어디서든 새 ‘에너지 보드’를 구해왔을 때라는 이 상황에 맞지 않는 극한 조건까지 제시되었다. "음, T3, 시나리오 시뮬레이션 최고 전략을 다시 뽑아줘" 약 1분 뒤에 T3가 답한다. "산소 생성기의 기능이 정상이라는 가정하에, 잔류 에너지를 이용 한 보조 동력으로 일단 이곳을 피해 안전한 곳으로 슈트를 이동 후, 누군가가 조금 전 추락한 캡슐들 중에서 온전한 슈트의 에너지 보드를 구해온 뒤 GJ로 출발하는 전략을 추천함… 요" "누군가가? 혹시 날 말하는 건 아니지?" 자기보다 훨씬 작은 D1 뒤로 숨은 T3. "내… 아니 제가 끝까지 살아남아야 본사에 보고…" "흥. D1" “읍!” D1의 충격파에 T3가 쓰러진 것이다. 내 요때를 기다렸다. "제가, 다녀오겠습니다" "잘 생각했어 T3" D1, 사랑한다.
"일단, 안전한 곳으로 이동!" 그러나, 무거운 슈트를 옮기느라 빠르게 이동할 수가 없었다. 지속적인 저 못생긴 괴생명체의 공격으로 인한 간헐적 지진이 발생하는 가운데 남쪽으로 30분 정도 이동 후, 큰 건물이 없는 언덕 뒤편에 자리를 잡았다. 극한 상황인 만큼 D1의 동의하에 T3의 자율 모드를 90%까지 해제시켜 주었다. 신나는 T3는 곧장 에너지 보드 확보 및 추가 영상 자료 확보를 위해 다시 '복제머시너리 사' 근처로 출동했다. 저게 신날 일인가? 아무튼, D1이 이동하는 T3의 영상을 생중계로 모니터링해 주고 있다. "자, T3 너무 까불지 말고, 프로토콜 한 번 더 숙지하자. 우선 에너지 보드부터 확보, 그다음 혹스의 생사확인, 그리고 가능하다면 다른 생존자들 정보 및 괴 생명체 자료 수집 순서로 미션을 이행할 것. 마지막으로, 조금이라도 위험상황 발생 시 즉시 모든 미션 중단하고 신속 복귀, 알았지?" "응! 아. 옙!"
T3가 미션을 수행을 시작한 지 10분쯤 지났을까 D1의 다른 수신 채널이 열리면서 본사의 베타와 다시 접속이 재개되었다. "트위스트!! 괜찮아? 무슨 일이야?" "여긴 갑자기 나타난 괴물 때문에 전쟁통이야. 난 셔틀 박살 나고 슈트도 고장 나서 GJ까지 어떻게 가야 할지 막막해" "애고, 고생했겠네. 본사에서 방금 그쪽으로 구조팀을 급파했으니까 위치 정보 입력해 두면 30분 내로 도달할 거야. 다친 데는 없고?" "난 괜찮아. 그런데 혹스…" 잠시 고민했다. 날 감시했다는 혹스의 고백이 뇌리를 스치며 지나갔다. 당시에 나의 렌즈를 통해 수집되었을 혹스와의 대화가, EMF 웨이브 속에서 본사 쪽으로 제대로 전송되었는지 아니면 누락되었을지 확신이 없다. 그렇지만 베타는 나의 가장 친한 친구 중 한 명이다. 믿어보자. 트위스트는 갑자기 코를 잠깐 만지는 듯하면서 엄지를 살짝 들어 보였다. 우리들만의 신호이다.
베타는 놀란 눈을 크게 뜨고, 비밀 채널 오픈 요청이 맞는지 슬쩍 눈썹을 문지르며 모르는 척 말을 이어갔다. "트위스트. 본사의 정보에 의하면 그곳에 'M1'이 출몰 한 것이라고 한다. 그저께 쏟아진 카인들 때문인 것 같다고 하는데, 상세한 것은 조금 전에 군대와 함께 급파된 본사 구조팀과 엔지니어팀들이 자세한 정보를 수집한 후에 알려 줄 수 있을 것 같다" 트위스트는 한 번 더 눈을 비비며 (맞다고!!), "군대까지? 알겠다. 그런데 조금 전에 114 뭐라고 했던 건 무슨 얘기지?" 베타는, "자세한 건, 만나서 얘기하자. 우선 T3를 현 위치로 불러. 구조팀에게 위치 전송했으니까 에너지 보드는 필요 없을꺼야" "오케이, 상황 보고 끝"
잠시 후, 비밀 채널이 열리고 베타와 다시 대화했다.
"트위스트 무슨 일이야? 너 정말 괜찮은 거야?" "응 베타야, 너 혹스 알지?” "우리 친구 혹스 그 혹스? 당연히 알지. 여기서 걔 얘기가 왜 나와? 불안하게!" "걔가 소멸됐어" 베타가 벌떡 일어났다가 다시 앉는다. "뭐? 그… 그게 무슨 말이야?? 걔 지난주부터 휴가였잖아!!" "그러니까! 좀 전에 그 괴물 공격에 땅속에 있던 몇 대의 셔틀들이 회피하느라 튀어 올랐는데 그중 한 대에 타고 있었나 봐" "아니, 걔가 왜 거기 있었냐니까?" "날 계속 감시했었대" "뭐?” 정적. 베타가 잠시 후 말했다. “혹스가 복제 머시너리 사 직원이 아니라 널? 그게 말이 돼? 와…" 저 표정은 완전히 모르는 게 분명하다. 베타가 이어 말했다. "어… 아니, 나도 같이 많이 어울렸는데 설마 나도 감시한 건가?" 베타는 많이 놀란 듯했지만 이내 진지해지며 트위스트에게 말했다. "사실 이번 사건 터지기 전에, 몇 팀이 미리 어딘가로 차출된 것 같다는 소문이 정보부에 돌았는데 그게 사실인가 보다. 혹스도 거기에 들어간 건가?" "그런 소문이 있었다고? 누구한테 들었는데?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야?" 그때 베타가 뒤를 힐끗 보더니, "더 이상 길게 얘기 하긴 어렵겠어. 그런데 트위스트야 놀라지 말고 들어. 복귀하면 알려주려고 했는데” "응 뭔데?" 갑자기 베타가 울먹인다. "그저께 다른 셀로 정찰 갔던 네 언니 트위스트 2 (TWIST2, Q8WVJ9)가" 불길한 예감. "언니가? 왜?" "소멸됐어. 오늘 새벽에" 그때 복귀한 T3의 손에는, 혹스의 벨트가 들려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