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지 (Recognition)

by 골든라이언

추모식에 많은 이들이 모여든 가운데, 53 (TP53, P04637) 이 작은 단상 위 초록빛으로 반짝이는 에너지 박스에 담긴 그녀들의 남겨진 벨트들을 두고 추모사를 읊었다. "트위스트2 와 혹스여, 그대들은 물, 땅, 바람 그리고 불로 이루어진 몸을 잠시 빌려 이 세상에 났지만, 이는 모두 마법에 불과한 것입니다. 몸이 있어 마음이 생겨났고 그로부터 착한 것과 나쁜 것으로 갈라졌으니 원래부터 착한 것과 나쁜 것은 그 근본이 없습니다. 두 분의 영혼이 이 가르침을 잘 간직하고 인연이 닿거든 우리 모두 더 나은 생에 만나길 빕니다. 우리 모두 잠시 눈을 감고 그들이 다음 여행을 떠나는 길이 환한 빛으로 가득하길 기도합시다" 모두가 잠시 그녀들의 평화와 행복 가득한 미래를 비는 그 순간, 그녀들의 벨트들은 별빛 가루를 날리며 사라지고 작고 투명한 그릇에는 예쁜 '구슬' 두 개가 남았다.

트위스트는, 그 구슬들을 53으로부터 조심스럽게 넘겨받아 그녀의 벨트에 소중하게 간직했다. 혹스의 가족과 친인척들이 아주 먼 곳에 있기 때문에 친구인 그녀가 대신 받기로 한 것이다. 소멸된 이들이 남긴 구슬은 가장 친밀하고 가까웠던 이에게로 전달되며, 소유하고 있는 이들에게 행운, 보호 그리고 힘을 제공한다. 특히, 지니고 있는 이가 위기 상황일 때 ‘수호’하는 역할을 한다. 그러다가 일정한 시간이 지나, 구슬의 원래 주인이 우주의 어디선가 '별'과 함께 다시 환생하게 되면 밝은 빛과 함께 저절로 사라지게 된다. 베타와 친구들 그리고 본사 직원들의 위로와 배웅을 받고 캡슐로 돌아가는 길에, 보랏빛 하늘에서 내리는 비가 흐르는 눈물을 잘 감추어 주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T3가 물었다. "트위스트, 언니가 사라져서 우는 거예요? 아니면 혹스 때문에? 혹은 남긴 구슬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사라진 이후에 언니는 어디로 가나요? 어디로 가는지 몰라서 우는 거예요? 아니면 알기 때문에 우는 거예요?" 트위스트는 아무 대꾸를 않고 캡슐 뒤 트렁크 공간에 놓인 공구 박스를 꺼냈다. "지금 뭐 하는 거예요?" "응, 널 분해하려고" 저 멀리 달아나는 T3를 보다가 문득, 그의 질문처럼 흘러내린 눈물이 그녀들을 위한 것이 아닌 단지 그들을 더 이상 보지 못하는 나를 위한 것인지에 대한 생각이 잠깐 들었다. 나쁜 녀석. 잠시 후, 트위스트는 발길을 돌렸다.

"53, 잠깐 뭘 여쭤봐도 될까요?" 셀 내의 존재들이 가장 신뢰하고 존경하는 53, 그에게서 최근 주변에 생긴 일련의 이해되지 않는 사건들에 설명한 뒤 그의 생각과 의견을 물었다. "트위스트, 그럼 다른 이들은 혹스가 어떻게 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지?" "베타의 얘기로는 휴가 때 우연히 '복제 머시너리사' 근처를 지나다가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본사 직원들도 대부분은 모르겠네?" "그런 것 같아요. 그녀의 셔틀을 비밀리에 회수한 엔지니어들 가운데 친한 친구에게 살짝 알아봤는데, EMF 충격파 때문에 저와 나눈 대화 기록이 사라진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럼, 언니는 며칠 전 다른 셀로 정찰 갔다가 팀원들과 떨어진 상태에서 갑작스러운 사고를 당한 거로 정리가 된 거고?" "네" 53은 잠시 생각에 잠긴 듯했다.


"음, 지금까지의 얘기로는 분명히 자네와 자네 주변에 특이한 사건들이 발생하는 것이 우연은 아닌 것 같군. 사건 들 사이에 어떤 상호 관계가 있을 듯한데. 그렇지 않아도 최근에 추모를 맡아달라고 하며 큰 선물을 제안한 익명의 의뢰인인지 단체인지가 있었는데, 스케줄도 맞지 않고 뭔가 내키지가 않아서 정중히 거절한 적이 있어. 내게 통신 기록이 남아 있으니 한번 알아보겠네" "네, 감사합니다" "그리고, 지금 내게 설명했던 제각각의 사건들을 한번 시간 순서대로 정리해 보는 게 어떨까 하는데? 어떤 실마리를 찾을지도 모르니까" "네, 그러죠. 어떤 배후가 있는지 꼭 알아낼 거예요" 그는 차분하게 그리고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 "트위스트. 우연이란 없어. 그렇게 보일 뿐이지만 반드시 모든 상황들 사이에 연결고리들이 존재해. 잘 찾아보시게나"


본사에서는 언니와 친구를 동시에 잃은 트위스트에게 한 달간 휴가와 위로 선물들을 제공했다. 며칠간 매일 아침에 깨어날 때마다 반복적으로 번쩍이는 섬광을 보는 꿈에 힘들었다. 그날 새벽에 본 섬광이 언니가 마지막으로 있던 셀에서 발생한 것이라니. 게다가 혹스는, 도대체 나한테 왜 이런 일이 일어나는 걸까? 아주 살가웠다고 할 순 없지만 모두 의지하는 이들인데. 자꾸 생각날까 봐, 저 구슬들을 집에 그냥 둘까 했다. 차라리 아무 일 없다가 조용히 별이 되는 걸 보는 게 훨씬 낫다. 그렇지만 뭔가 어두운 그림자가 나마저 삼켜 버릴 것도 같은 마음도 있었고, 베타도 걱정되니까 항상 지니고 다니라고 해서 벨트에 잘 보관해 두었다. 어느 날 슬픔이 날 계속 집어삼키게 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이제 더 이상 나올 눈물도 없다. 아직 그들을 보낼 준비가 안되었다는 것도 깨달았다. 무슨 상황인지 알아내야 한다. 이주 정도가 지난 어느 날 저녁 번쩍 정신을 차리고 53의 조언대로 그동안의 내 주변에 인물과 환경 변화를 중심으로 사건들을 정리해 보았다.


[최근에 발생한 중요한 변화들]

1. 산소량 감소 등 환경 악화

2. TCF3 로봇 합류

3. 미지의 카인-셀 수신기 추돌

4. 새벽 섬광 (언니의 소멸)

5. 스네일 씨의 변화 감지

6. 팀장 진급 및 ID1 로봇 합류

7. 복제 머시너리 사 공장 가동 정지 (공장 간부들 소멸)

8. M1의 등장 & 셀 붕괴 (혹스의 소멸)

9. 53 상담


다시 천천히 살펴보다가 한 가지 사실이 눈에 들어왔다. 맞다! 스네일 씨. 잊고 있었다. 그의 특이적인 변화. 나를 쳐다본 듯한 그 느낌… 분명 어떠한 단서를 갖고 있을 것이다. 그는 안전 할까? 일단, 그부터 조사해야겠다.


- 복귀 일주일 전 새벽, 외곽의 한 빌딩 회의실 –

베타가 물었다. "너무 성급하게 지목한 거 아니야? 분명 우리가 평소 알고 있는 행동 패턴은 아니었지만, 그것만으로 저 정황들과 스네일 씨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하기에는 너무 비약이 큰데?" 초빙된 이들이 차분하게 경청하고 있다. 본사도 개입되어 있는 특별한 사건인 듯해서, 신뢰할 만한 이들만 비밀리에 초대해 오늘 한 자리에서 모인 것이다. "그래, 베타. 비약이 큰 거 맞아. 지금까지의 정황으로는 그도 피해자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어. 하지만, 알지? 내가 정보 분석 전문 엔지니어라는걸. 지금부터 저와 T3D1이 수집한 다른 정황 증거들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T3, 정리된 S0069번 파일 업로드해 줘" 암호 입력이 뜨는 입체영상을 향해 트위스트가 그녀의 벨트 부근에 손가락을 갖다 대자 동영상이 시작되었다. 우선 이거부터.


첫 번째 정황,

처음엔 저만의 착각인가 했었는데, 곰곰이 돌이켜보니 당일 오전 스네일 씨는 분명히 저의 위치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쳐다본 것 같아요. 본사의 조사에 따르면 그가 오전에 출현하기 이틀 전 자동 딜리버리 서비스를 이용해 거의 일 킬로미터까지 선명하게 볼 수 있는 초고가 전자렌즈를 구매한 기록이 있고, 이 렌즈에는 거짓말처럼 '역 모니터링' 기능이 장착되어 있거든요. 따라서 T3가 작동한 우리 셔틀의 레이더가 스네일 씨를 포착하자마자, 그 ‘역 모니터링’ 기능이 작동해서 제 위치가 파악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두 번째 정황,

렌즈 저장 영상 : 다들 알다시피 당일 오전 스네일 씨를 뒤따르던 로봇들이 빌딩 코너를 끼고도는 이 순간. 자, 다시 천천히… 네, 바로 이 순간! 갑자기 사라졌어요. 정말 이상한 일이죠?

본사 제공 영상 : 이건 본사 정찰 분석팀이 확보한 로봇들의 에너지 흔적 데이터인데, 스네일 씨를 따르던 로봇들의 에너지도 마찬가지로 빌딩을 끼고돌아 수초 후에 급격히 낮아지죠? 곧 사라집니다. 이 두 자료를 겹치면, 자 보시다시피 정확하게 일치합니다. 이 데이터가 지목하는 것은, 로봇들이 다른 곳으로 급히 떠난 것이 아니고 '소멸' 된 것입니다. 자료 하단의 확률 99% 보이시죠? 그런데, 이보다 더 확실한 증거가 있습니다. 제가 33팀에게 모니터링을 요청해 그 팀에서 급파한 '써드 아이 (3rd eye, 제 3의 눈)' 드론들이 사고 현장 근처에서 사라져 벼렸다고 합니다"


"그럼, 스네일 씨가 일부러 자신의 로봇들을 제거하고 대기하고 있다가 올지도 모르는 모니터링 드론들까지 기다렸다가 소멸시켰다. 뭐, 그런 해석인가요? 그 건, 너무 억지스러운데요" 언니 트위스트 2의 팀원이었던 특수대원 피드(PID, O94776)가 따지 듯 물었다. 그는 셀 붕괴 상황에서도 위험을 무릅쓰고 언니의 벨트를 회수해 왔다. 애송이 동생이라 못 미더운가? 그의 말투에 날이 서있다. "네, 다소 억지스럽죠? 추가 정보가 하나 더 있어요. 최근, 본사에서 그의 서빙 로봇들의 업데이트를 할 때 ‘셀 연합 위원회 위원장’의 요청으로 감시 모니터링용 프로그램을 몰래 심었다고 해요" 모두 놀란다. "본부장님이신 힛샥이 셀 연합 위원회 위원장으로부터 확인 해주셨어요. 물론, 그 이유를 설명 할 수는 없는 중요한 기밀이 있다고도 했어요 이 정황때문에 뭔가 더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죠. “음…" 나지막한 누군가의 신음소리.


세 번째 정황,

스네일 씨가 당일 오전 발견 당시 진입한 건물이 바로 E-캐드헤린(Cadherin) 스위치 조절국이에요. 여기 있는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셀 간 결합을 서로 단단하게 연결시켜 주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E-캐드헤린을…” “조절할 수 있는 곳이지, 여차하면 없앨 수도 있는" 53이 말했다. "네, 맞아요. 이건 확실치 않은데, 스네일 씨가 무슨 이유였든 간에 셀의 결합을 느슨하게 하려고 했다. 일단, 이렇게 가정해 두고 있어요" “그럼, 셀 이탈을 위해 조절국으로 들어가기전 자신을 감시 하던 두 로봇과 경호 로봇까지 소멸 시키고 써드아이들까지 없앴다는 얘기 인가” 53이 물었다. “네, 다음 자료를 보시죠” T3가 한 보고서를 업로드 했다.


네 번째 정황,

이건 드론들을 잃고 열받은 33팀 팀장이 직접 팀원들과 현장을 조사한 보고서입니다. 이거, 33팀 팀장이 다른 팀 모르게 하고 싶다고 해서 어렵게 확보한 거예요. 드론 소멸의 원인을 찾으려고 전 빌딩을 수색했는데, 캐드헤린 스위치 조절국 옥상에서 'SMAD 2 / 3'라는 문자가 있는 셔틀 도어 한 짝이 떨어져 있었다고 합니다. 보이시죠? 재밌는 것은 일전의 카인 (Kine) 소동 당시 절 큰 소용돌이에 휘말리게 했던 그 셔틀에 그려진 글자와 동일하다는 것이에요. 이건 가설인데, 스네일 씨가 부른 E3들이 그 셔틀에 타고 케드헤린 빌딩 옥상에 내려서 숨어 있다가 복제 머시너리사 간부들도 급습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캐드헤린 스위치 조절국과 복제 머시너리 사는 불과 960미터 떨어져 있거든요. 그리고, 스네일 씨의 소멸 로봇들은 흔적을 남기진 않았지만 현장의 오토 드론의 잔해에서 복제 머시너리사 간부의 소멸체에서 발견되었던 K+144 흔적을…”

"찾았구나?" 베타가 눈이 동그래지며 물었다. 트위스트는 끄덕였다. "그럼 스네일이 옥상에 숨어있던 그들과 사전에 모의해서 저질렀을 가능성이 있다는 건데, 건물 안에서 은밀히 해도 될 것을 그런 식으로… 무리가 아닌가? 아니면 정말 대담하거나" 53의 반응. "사각지대니까 가능하지 않았을까요?" 본사에서 산소 모니터링 요원으로 근무하는 히프 (HIF1 A, Q16665)가 답했다. 그녀는 혹스와 함께 입사한 동기이며 트위스트의 절친 중 한 명이다. "트위스트의 렌즈에 저장된 저 영상 말고는 스위치 조절국이나 다른 빌딩에선 저곳을 기록하는 장치가 없었다던데, 맞아?" "응, 그나마 가장 근접한 곳을 찍을 수 있는 대각선 쪽 빌딩의 기록 장치는 고장, 이거 누가 미리 손쓴 듯한 느낌이 오죠?” 트위스트는 잠시 다른 이의 의견을 기다렸다가 이어서 말했다.


“그리고 이게 마지막 정황입니다. 복제 머시너리사 잠복조사때 M1 출현 직전 혹스가 대화를 나눈 자가 바로, 저 스네일 씨입니다” 이 부분에서 모두가 크게 놀라는 듯했다. "추모식 전, D1이 혹스의 벨트를 분석해서 접속기록을 찾았어요. 히프도 알다시피 혹스의 부서에는 스네일 씨와 아무 연관성이 없고 또 그를 알 수 있는 가족도 다른 친구도 없어요. 음… 친구? 이건 아직 단정 짓긴 그렇네요. 아무튼, 혹스가 스네일 씨의 지시로 저를 감시하고 있었다고 추정합니다”


진지한 표정으로 듣고 있던 53이 말했다. "자네가 수집한 정황적 정보들은 충분히 그 스네일 씨가 수상하며 조사를 할 필요가 있다고 느껴지는군. 연결고리도 있는 것 같고. 게다가 자네 추정이 맞다면 앞으로 복제 머시너리사 간부들이나 그의 로봇들처럼 자네도 위험해 질 수도 있네. 지금까지 그는 무슨 목적인지 모르지만 증거들을 다 소멸하고 뭔가 숨기려고 했는데, '목격자'인 자네를 가만히 두겠는가? 드론까지 없앤 걸 보면 반드시 자네도 소멸시키려고 할 걸세. 그렇지만 아직 설명되지 않은 마음에 걸리는 게 있어. '왜?' 즉, 동기에 대한 부분이라네. 스네일 씨는 왜 무엇을 위해 저런 상황을 연출? 혹은 계획했는가 하는 점이야. ‘셀 이탈’이 정말 그의 목적이었을까? 단지 그 건물에 있었다고 해서? 자네가 출근할 그 시각을 맞춰서 한 건지 아니면 우연히 자네가 본 건지도 모르고. 무엇보다도 스네일 씨가 자네 언니인 트위스트 2와 혹스의 소멸에 직접적인 원인 제공이나 실행했다는 증거가 없다는 점도 이 논리 퍼즐을 채워주기가 어렵다고 생각하는데. 트위스트, 자네 의견은 어떤가?"


- 회의 진행 7시간 전, 트위스트의 방-

"비밀 채널 네트워크를?" 베타가 놀라며 물었다. "응. 좀 도와줘. 너도 알다시피 회사 모르게 진행해야 할 것 같아" "한두 개 회선이야 나 혼자 어떻게 할 수 있는데, 네트워크 구축은 어려워. 다른 전문가들 도움을 받아야 돼. 예를 들면… 뉴럴 네트워크사의" 동시에, "프카! (PKACA, P17612)" "아, 그렇지 프카에게 요청해야겠다. 본사에서는 나랑 프카가 친한 줄 모르니까" "그런데, 그 친구가 이런 상황을 수락할까? 자칫 위험할 수도 있는데"


잠시 후, 자동문이 다 열리기 전에 뛰어 들어오다 몸의 균형을 잃었지만, T3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균형 잡은 프카가 트위스트를 꼭 안았다. "미안해, 트위스트. 이번 추모식에도 못 가고 지난번 M1 출몰로 EMF 네트워크가 일시에 나가서 정신없었거든" "아니야, 지금은 어떻게 시간이 돼?" "응, 그게 중요하니? 네 일인데, 나 지금 이런 상항에서 할 말인지 모르겠지만. 너~무~ 신나! 이런 미션 너~무하고 싶었어!!" "고마워 프카야. 혹시 네가 작업하는데 별도의 장소가 필요해? 그럼 시스템이나 필요한 거 우리가 준비해 줄게" "아니야, 내가 휴식을 취하고 싶을 때 평소에 자주 가는 한적한 곳이 있어. 루틴을 깨면 의심받아. 너희 회사보다 우리 회사 정보 다루는 레벨이 더 높은 거 알지? 거기 주인이 내 친한 친구고 네트워크 분야 마니아라 웬만한 최신 장치들은 다 갖추고 있어서 새로운 거 배송받아도 눈에 띄지 않을 거야" 천재는 입이 머리를 따라오지 못한다고 하는 게 맞다.


좋아. 그럼, 몇 가지 좀 부탁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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