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두 (Question)

by 골든라이언

"저건, 원래 이 세계에 있던 우리가 알고 있던 그 T가 아닙니다. 분석 결과, '인류'가 T에 유전자 전달하여 우리의 셀 표면에 있는 특이한 단백질을 항원(antigen)으로 인식하게 만든 신 무기, 즉 유전자 재조합 T입니다" 영상에는, 두 달 전 시범 프로젝트로 순조롭게 출발했던 셀 들과 이를 보호하던 사단들이 T의 갑작스러운 공격에 모두 소멸되는 장면이 나오고 있다. 불안했던 느낌. 예상치 못한 변수. 프로젝트는 실패했다. 모든 셀에 생중계되던 그때의 충격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이에 따라, 위원장 재브가 사임을 하고 최초 프로젝트를 건의했던 트위스트도 ‘모자이크 도시 소멸 조사단장’에서 물러났다. 그 참사의 생중계로 인한 여파는 상상 이상 컸는데, 스네일이 우려했던 '저항'하는 세력들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일부 극지방의 셀들은 셀 연합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했다.


우리는 결코 이주할 수 없을 것이라는 짙은 마음의 그림자마저 서서히 시민들을 잠식해 나갔다. 이 모든 게 불과 한 달 만에 나타난 실패의 부작용이었다. 그나마 다행이라고 할까? 새로운 위원장으로는 전 M1 조사단장이자 스네일 사령부 부사령관이었던 페론이 위원회 만장일치로 지명 선출되었다. 재브의 동료이기도 했던 그의 노련한 전술 능력과 판단력 그리고 크게 패한 경험마저 갖춘 백전노장만이 현재의 위기 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고 의견이 모아졌기 때문이다. 그 덕에, 한 달 동안 무직이었던 트위스트는 현장 조사를 통해 그 원인을 밝혀 다시 복귀할 기회를 얻게 된 것이다.


"우리는 저 셀을 CAR-T (Chimeric antigen receptor T cell, 키메라 항원 수용체 T 세포)로 코드명을 정했습니다. 시나리오상 최상의 전술은 저희 셀의 유전자도 조작해 T의 타깃이 되는 항원을 바꿔 회피하는 것입니다" "우리한테 그런 기술이 있소?" 한 위원이 물었다. "네, 53의 GFP 덕분에 알아낸 유전자 가위 기술입니다" 페론 위원장이 결정했다. "좋소, 바로 추진하시오" 우리에겐 선택의 여지도 시간도 없다. 슬퍼할 마음마저도.

대참사의 그날 이후, 트위스트의 집에 스네일을 비롯한 그녀의 친구들이 매일 같이 찾아와 위로와 격려를 해주었다. T3마저도 고분고분 눈치 보기 바빴다. '트위스트 밤'을 비롯해 그간 쌓아 올렸던 노력과 명성이 한순간에 사라졌다. 히프가 가져온 안트의 구슬을 본 그 순간과 재브의 집에 찾아갔을 때 마주한 키스의 구슬이 한동안 꿈에도 반복적으로 나타날 만큼 괴로웠다. 그 구슬들 뒤에는 함께 소멸된 무수한 이들이 있었기 때문에. 매일같이 '활로 (뚫고 나갈 길)'를 찾아 헤매었다. 스네일은 그런 트위스트에게 늘 어깨를 내주었다. 이제는 서너 가닥밖에 남지 않은 빛이 비치는 그곳 언덕에서.


슬픈 '이'가 있다면 기쁜'자' 도 있다. 21. 그도 대참사 영상을 본 뒤에 뉴럴네트워크사 분석실 팀장을 데려와 비밀리에 현장 조사 후 분석을 시켰다. 처음엔, '53이 다 계획이 있었구나'라고 생각했지만, 그도 모르는 눈치였다. "유전자 조작이 맞습니다. 아마 그 '인류'가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팀장의 보고를 받았다. 당연하지. 우리가 한 것이 아니니까. 53은 버려진 것인가? 그럼, 이제부터 나도 최신 유전공학 놀이를 해볼까? 그 '인류'와 함께.


그 시각, 셀 연합본부와 가장 멀리 떨어진 북서부 극지방 쪽으로 대규모의 바이러스들이 눈꽃 송이처럼 조용히 셀들의 표면에 내려앉았다. 그러고는 서서히 땅속으로 스며들듯이 사라졌다. 수용체 관측소에서는 흔히 있는 일상의 자연현상으로 해석하고 셀 연합위원회에 별도의 보고를 하지 않았다. 해당 담당자는 바이러스의 수가 너무 많은 것이 조금 이상하다고 느꼈지만 이미 위원회에 대한 신뢰가 없어진 지 오래여서 보고하지 않기로 마음먹어 버린 것이다. 그의 손에는 지난번 참사로 잃은 친구의 구슬이 들려 있다. 스네일이 복귀 축하 선물을 들고 찾아왔다. "내가 고마워. 늘 곁에서 힘이 되어줘서" "내가 고맙지. 이렇게 빨리 회복해서. 정말 다행이야. 트위스트. ‘특수 분석 전투사단’ 사단장이 된 거 축하해"


한편, 팀프가 비밀 채널을 통해 피드, 바드, 스네일의 작전참모 그리고 프카에게 긴급회의를 요청했다. 이번이 세 번째다. 트위스트가 실의에 빠져있고 스네일이 연합위원회를 재구성하고 또 트위스트마저 챙기느라 여유가 없을 때 팀프의 주도로 '21 소멸 작전'을 은밀히 진행한 것이다. 곧 '대규모 이주'가 진행될 것이다. 시범 프로젝트의 실패로 다음은 없다. 여기 모인 이들도 떠날 예정이고 실패는 곧 자신들의 소멸을 의미하므로 여느 때보다 더 심각하게 참여할 수밖에… 트위스트와 스네일이 안전하고 확실한 셀의 대규모 이탈 방법을 강구하는 동안 이들은 셀 속에 있는 잠재적 위험 요소들을 제거하기로 했다. 끝없이 위협적인 53의 오른팔, 21부터.


"좋은 소식 안 좋은 소식이 각각 하나씩 있소. 우선 좋은 소식은, 시범 프로젝트의 실패가 오히려 21을 수면 위로 끌어올린 것이오. 우리는 그가 T 사태를 목격했다면 분석을 위해 뉴럴네트워크사의 직원과 접촉할 거라고 예상은 했지만, 프카씨와 친분이 있던 분석실 팀장일 줄은 몰랐지. 그도 프카씨 회사로 옮기고 싶어 물밑 접촉 중이었다고 하던데 맞나요? 프카 씨?" "네, 맞아요. 그로부터 21이 진행하고 있는 비밀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셀의 도시와 빌딩 정보까지 전달받았고 바드의 대원들이 직접 21의 출입까지 확인한 상태예요. 그의 말에 따르면 21이 53에 보고하지 않고 뭔가 몰래 진행하는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정보 쪽 최고 권위자였던 53이 모를 수 있다는 게 믿기진 않지만 21 성향이라면 당연히 그럴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그가 뭘 하고 있는지는 알아냈습니까?" 피드가 물었다. 팀프가 대답했다 "아니, 아직 그의 계획을 파악 못 했소. 그게 안 좋은 소식이라네. 워낙에 야심 차고 잔인한 면이 있지만 또 기민한 성향이라 우리가 추적하고 있는 걸 눈치챘는지 이번 주초부터는 그의 행적을 파악할 수가 없었지. 바드? 새로운 뉴스가 있었나?"

바드가 답했다. "미안하지만, 우리 팀도 아직 21의 현 소재지에 대한 특정을 못 하고 있어. 다만, 여기 오기 직전 평소 다니던 바에서 다른 용병 친구들이 53으로 추정되는 이가 극지방 셀 쪽에서 정치활동을 하는 것 같다는 희한한 얘기를 하는 걸 들었지만" 이에, 스네일의 작전참모가 놀라면서 말한다. "어… 그거 사실이면 위험한데요. 그쪽은 일전의 T 참사 이후 셀 연합에서 탈퇴하겠다고 선언한 셀들이 밀집된 곳이라"


- 21의 지하 센터-


"잘 모셨어?" "네, 안전한 곳에 잘 모셔두었습니다" "당연히 최고급이겠지?"

"네, 최고 특실입니다. 그 병원의 병실 중에서는" 21의 프로젝트가 착착 진행되고 있었다. "따라서, 저 53은 셀 연합위원회의 부당하고 독선적인 결정에 불복하고 지금 여러분들 곁에 온 것입니다. 소멸을 걸고. 우리는 저 독재에 맞서 우리의 셀을 지키는[…]" ‘비 셀연합기구’에 소속된 셀의 시민들이 53의 연설을 듣고 있다. "할루시네이션 참 좋은 전략이야. 크크" 더 이상 리더로서 53을 따를 필요가 없다고 확신이 드는 순간 21은 말 그대로 기민하게 움직였다. 최측근 부하들을 시켜 활성(activity)이 떨어진 53을 즉시 병원에 감금시켰다. 지난번에 당했던 할루시네이션 효과를 이용해 53이 연설하는 것처럼 송출하도록 조작한 뒤에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고 하고 있다. "따라서, 저의 가장 훌륭한 조력자인 21을 총사령관으로 하는 ‘비 셀연합기구 사령부’를 조직하여, 셀 연합위원회에의 독재 세력에 맞서 싸울 투사들을[…]"


한편, 트위스트는 이관받은 주피터급 오믹스함을 지휘하면서 스네일의 사단들과 연합훈련을 통해 M2를 소환, 최소한의 에너지로 매트릭스를 부수고 셀들을 이탈시키는 전략을 점검해 나갔다. 혹여나 출몰할 M1도 대비했다. 리버스 엔지니어링(reverse engineering, 역공학)을 통해 습득한 유전자 가위 기술로 '인류'가 조작한 T를 대비해 이주할 셀들의 항원도 없앴다. 그렇지만, 계속 수집되는 정보가 사실이라면 53이 주도하는 비 셀연합기구의 공격이 있을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탈하려는 타이밍을 노려 쳐들어오면 자칫 사면초가가 되어 이주의 꿈은 날아갈 수도 있다. 더 큰 참사가 기다림과 동시에 생각하고 싶지 않은 대규모 소멸로 이어질 것이다. 새로운 잠재적 위협을 어떻게 해결할지 막막했다. 그들의 규모도 아직 파악이 안 되고 있으니.


그러던, 어느 날 저녁 베타 혼자 트위스트 집으로 찾아왔다. 이런저런 안부 얘기를 하다가, 트위스트에게 고백했다. "사실 나는 53으로부터 스네일 씨와 너를 소멸시키기 위한 훈련을 받았어" "응, 알고 있어. 너도 E3잖아" "어? 알고 있었다고? 어떻게?" "야, 너 내가 특별 분석부 오믹스함 함장이었다는 거 잊었어? 그 정도 기밀정보 정도는 이미 알고 있었지" "그런데 왜 말을 안 했어? 언제든 위험할 수 있었을 텐데" "참… 너 타깃에 붙일 유비퀴틴(Ubiquitin: 76개의 아미노산으로 이루어진 작은 단백질로 타깃에 부착시키면 다양한 영향을 줄 수 있음. 특히 타깃 소멸을 유도함)을 갖고는 다니냐? 손 놓은 지 오래된 것까지도 이미 알고 있어. 스네일도 모르는 척한 거지"


트위스트의 얘기에 오히려 안심하며 베타는 정말 중요한 얘기를 꺼냈다. "진짜로 알고 있구나. 그래, 그럼 얘기하긴 쉽겠다. 실현 가능할지 모르겠지만 확실히 소멸시킬 방법이 떠올라서 찾아온 거야" "누굴?" "53" 일주일 뒤, 머시너리사의 로봇 생산부와 790,213셀 연합 혁신도시 물질 합성공장이 가동되기 시작했다. 시시각각, 모든 것이 빠르고 격렬하게 진행되고 있다. 곧 멈춰버릴 것 같은, 트위스트의 심장을 빼고는. 트위스트는 알고 있다. 스네일도 느끼고 있다. 트위스트가 특별 분석 사단의 사단장이 된 의미를. 서로 말을 하지 않을 뿐이었다. 이미 연합위원회에서는 N은 스네일이 L 쪽으로는 트위스트가 진두지휘하면서 '이주'하기로 결정했다. 위원장인 페론도 그들 관계를 잘 알고 있어서 말을 아꼈다.


그들은, 곧 헤어져야 한다.


"반드시 찾아갈게" 이젠 단 한 줄기의 빛만이 남아 그들이 서 있는 언덕을 비추고 있다. 스네일이 트위스트를 꼭 안으며 약속했다. 그간 말을 안 했지만, 위원회의 결정을 눈치챈 스네일은 N에 셀들을 정착시킨 뒤에 다시 L로 혼자 이동해서 트위스트를 만나는 계획을 하고 있었다. T3가 스네일 등 뒤에서 '무리'라는 표시를 한다. “D1” 긴 여정이 될 것이지만 트위스트는 슬퍼하거나 무리하지 말라는 말 대신 그동안 소중히 간직했던 언니의 구슬을 건네고 스네일의 입술에 살짝 입을 맞췄다. 무사히 만나자는 의미이다. 확률 따윈 버리고, 무조건.


스네일은 대신 반짝이는 크리스털 반지를 그녀의 손가락에 끼워주며 말했다. "자기 반지에는 '아링(Aring)'을 내 반지에는 '하리(Hary)'를 새겼어" 지난번 트위스트가 들려줬던 특별한 경험 얘기를 기억하고 준비한 것이다. "자기 반지 크리스털에 손가락을 살짝 얹으면 나랑 채널이 열리게 되어있어. 물론 같은 셀에 있을 때만 가능하지만 아주 먼 거리에서도 서로 찾을 수 있어. 생각만으로 서로 대화가 되니까" 트위스트는 바로 손가락을 얹어봤다. 이제 스네일과 '마음의 대화'를 할 수가 있게 되었다. 적어도 이 셀에서는. 스네일의 다정한 키스 속에서 다음 셀에서도 '대화'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강하게 든다. 그래서 먼 길을 떠날 때까지 아끼기로 했다. 그들의 로봇들도 옹기종기 모여 앉아 서로 뭔가를 교환하고 있다.


21은 사령관이 되었다. 예정대로. 뭐든 53의 뜻이라고 하면 된다. 조금 까다로운 일은 53의 영상으로 메시지를 전달하면 일사천리로 해결됐다. 비 연합셀기구에는 아직 구심점이 될 만한 이가 없기 때문에 전 '셀 이탈 방지 위원장' 이면서 '뉴럴네트워크사의 회장'이었던 53에게 절대적인 지지와 기대를 하고 있다. 그래서, 21에겐 아직 그가 필요했다. 그의 역사와 배경. 그래야만 모든 게 21의 뜻대로 할 수 있으니까. 이제 거의 사령부와 사단들의 구성이 완성단계로 가고 있다. 53의 입을 통해 만든 사령관 자리에서 과감한 추진력으로 사단 연합들을 구성하고 이끌면서 서서히 21, 그의 이름도 알려지기 시작했다. 53이 가장 신뢰하는 능력 있는 자로. 차세대 리더, 21. 특수 경호원을 부대 규모로 늘린 덕분에 늘 눈엣가시처럼 자신을 추적조사하던 팀프 와 바드 일당도 쉽게 근접할 수 없도록 만들었다. 오히려 역추적을 통해 그들을 위협할 수 있는 상황에 이르렀다. 또한, 직접 다른 주변 셀들을 설득하러 다니며 연설을 한 덕에 그와 함께하겠다는 셀들도 늘어나는 추세이다. 21은 연일 자신에 대한 기대와 칭찬 일색의 각종 매체를 찾아보는 것을 즐겼다. 셀 연합회의 군사력을 위협할 만한 수준으로 확보했다고 판단한 그는 바로 다음 단계를 준비했다.

'이제 슬슬 53의 이름을 지울 때가 된 것 같군'


21의 존재가 전면적으로 드러나고 그의 지위가 높아짐에 따라 더 이상 '21 소멸 작전' 같은 비밀회의가 소용이 없어졌다. 자칫하면 21의 특수경호팀에 당할 뻔한 상황도 있었기 때문에, 그가 공식적인 셀 연합회의 '주적'으로 간주된 뒤에는 위원회 및 일반 전략회의에서 그의 위험성에 대해 다루는 메인 주제로 전향되었다. "53만 상대하기도 버거운데, 21이 저렇게 높은 지위를 갖게 될 줄이야…" 한 위원이 말했다. "그러게 말입니다. 53은 아직 전면적으로 나서지 않고도 21의 지휘 아래 비 연합회의 군사력을 저 정도로 확보했는데, 그 이후가 더 걱정됩니다" 최근 21의 동향 연구 자료 영상을 보던 다른 위원이 문득 생각난 듯 페론에게 물었다. "그들이 혹시 '인류'와 또 다른 결탁 내지는 조약을 맺지 않았는지 위원장님은 알고 계시는 정황이 있는지요?" "아직은 이렇다 할 정황적 증거들은 없소. 다만 아무리 추진력 강한 21이라 하더라도 결정권이 없는 그의 손에서 군사력 확장 속도가 너무 비정상적으로 빠르고 비 연합셀기구의 가입이 그의 직접적인 콘택트에 의해 바로 이루어지는 점등에서 우리 분석 전문가들이 의문을 제기하는 부분이 있는데 그것이 '인류'와 어떤 연관성이 있는지는 불투명하오. 오늘 긴급 위원회를 요청한 이유는…" 이때 비서관이 급하게 들어와 보고했다. "회의 중 죄송합니다만, 위원장님 시작했습니다" "오케이. 그럼, 영상을 봅시다"

‘비 셀연합기구’의 열병식이었다. 새롭게 대규모 군사력을 확보한 만큼 위용을 과시하려는 목적일 것이다. 문제는 저 이벤트가 다른 셀들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래서 규모나 군사력을 가늠할 수 있는 저 행사를 실시간으로 위원들과 공유하고자 페론이 긴급 위원회를 소집한 것이다. 예상대로 화면에 잡힌 것은 비 셀연합회 의장과 53이었다. 비 셀연합회 의장이 연설을 통해 현 셀연합회에 대한 비난들을 쏟아부은 다음 53에게 목걸이와 상패 그리고 사령관 지휘봉을 전달했다. "21은 어디에 있… 아! 저기에 있군. 그런데, 사령관이 21 아니었어?" 한 위원이 궁금해했다. 다른 위원이 "53이 다시 21에게 사령봉을 넘기는 행사를 하나 보네"라고 추측했는데 그 뒤엔 아무런 의식 없이 바로 퍼레이드 쪽으로 영상이 넘어갔다. "희한하군, 나서기 좋아하는 21이 저 중요한 행사에 아무런 참여도 하지 않다니…"

그때, 위원회 회의에 참석하고 있던 스네일의 렌즈에 긴급 메시지가 떴다. '21 소멸, 추정' 잠시 후, 메시지가 하나 더 들어왔다. '21 소멸, 확정' 조용히 회의실 밖으로 나가며 같이 회의에 참석한 트위스트를 반지로 불러내고, 메세지를 보낸 작전참모에게 바로 연락했다. "작전참모 무슨 일이죠? 21 소멸이라니? 지금 그는 열병식에 나와 있는데" "그건 가짜입니다. 스네일, 21 소멸 맞습니다. 지금 보고 계시는 건 21 모형 로봇입니다" 스네일과 트위스트는, 매우 놀라며 서로 마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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