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전 ‘53-568975012’과 다투던 '256489'는 비 연합셀 기지에서 나와서 근처 빌딩 골목으로 신속하게 들어갔다. 그리고 준비된 비밀 지하 튜브를 통해 셀 GJ를 거쳐 페론과 팀프가 있는 연합셀 사령부로 즉시 들어갔다. 팀프가 그를 보고 깜짝 놀라 말했다. "무슨 정보길래 이렇게 급하게 달려와?" "놀라운 정보가 많아요. 같이 보시죠" 복제 기술로 53 기지에 잠입했던 록스가 돌아왔다. 트위스트들의 L정착을 기뻐할 수만은 없을 만큼 상황은 심각했다. 제공권을 뺏겨 미처 몰랐던 N 이주 원정대들이 매우 위험한 상태에 놓여있다. 자칫하면 잘 도착한 L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날 저녁 53들이 셀 연합 지구를 넓게 포위하고 있던 양쪽 하늘에 갑자기 여러 마리의 M1들이 출몰했다. 53들의 전함들이 트위스트 밤으로 진압하면서 느슨해진 작은 경계 틈 사이로 초고속정 한 대가 신속하게 빠져나갔다. 확인해 보니 겨우 민간 고속정 한 대뿐이어서, 우주 함정의 53들은 N으로 이주하고 싶은 시민 한 명 혹은 가족이 탈출하는 것으로 생각해 따로 추적을 하지 않았다. 물론 1004에게도 M1 소멸 소식 외에는 따로 보고하지 않았다. 그러나, 그들은 몰랐다. 그들이 무시했던 페론이 쏘아 올린 작은 공이 불의 수레바퀴가 되어 돌아오게 된다는 것을.
"잘 도착할까요?" 팀프의 질문에 페론이 답한다. "그러길 바라네, 어차피 이대로 있으면 위태로워" 53들이 셀연합 이탈의 날에 무수한 함장과 참모들을 기습 소멸시켰다는 소문이 퍼지며 많은 ‘비 셀연합’의 시민들이 이쪽으로 피난 왔다. 그들에게 식량 등을 추가 공급하느라 전투에 필요한 자원이나 에너지가 턱없이 부족해졌다. 공장 가동이 멈춘 지 오래다. 그래서, 충분한 'MDM2-Chem'을 만들 수가 없다. 다른 수가 없다. 그가 잘 도착하기만을 기도하는 것 이외에는.
그 시각 스네일과 N 연합위원회에서도 마냥 L의 트위스트 쪽에서 NK를 막아낼 억제제를 보내올 때까지 기다릴 수가 없다는 결론과 장시간의 토론 끝에, 최소한의 전투 함대와 함께 셀을 아주 작은 단위로 나누어 조금씩 N 구역으로 보내보기로 했다. 앞서 테스트한 할루시네이션 셀 이동에 NK들은 아예 반응이 없었다. 단순 크기나 모양이 그들을 자극하지 않는 것은 분명했다. 셀들이 만들어 내는 무언가가 NK를 자극하는 것이다. 일전의 트위스트 분석법에 의하면 셀들이 방출하는 미지의 물질이 특정 '농도'에 도달하면 NK의 공격 스위치가 켜진다. 그렇다 해도 겨우 한두 개의 셀만 보내면 셀들이 지지할 곳이 없어 소멸하는 '부착성 상실 세포 사멸 (anoikis)' 상태에 놓이게 된다. 그래서 몇십 개부터 수천 개까지 조금씩 늘려가며 NK를 자극하지 않는 최대 셀 수를 결정해 다시 전진하기로 한 것이다. 덕분에 작은 소득도 있었는데, 일단 몇백 개 이하의 셀은 안전한 것으로 확인되었다. N 셀연합위원회에서는 N 구역으로 먼저 보낼 셀의 우선순위에 대해 논의하고 있을 때 출입문이 열렸다. 스네일이 깜짝 놀라 그를 반갑게 안으며 물었다. "어떻게 여길? 록스"
‘결심했다. 양립할 수 없다면, 내가 지킬 수 있는 것을 선택하기로. 이걸, 운명이라 부른다면 부름에 답해야겠지. 내 방식대로’
스네일은 우선 위원회에 요청해 N 연합셀 총 사령관직을 내려놓고 '53 소멸단'을 신설해 스스로 단장이 되었다. 작전참모 등 자발적 지원자들을 중심으로 특수작전 7개 사단만을 만들었다. 그리고 록스가 고속정에 싣고 온 박스를 6개로 나누어 슈퍼 EX 딜리버리 사를 통해 눈에 띄는 비교적 큰 EX 미니셔틀에 실어 L 구역으로 배송을 시작했다. NK셀 실험에서 얻은 교훈대로 사단을 길게 늘어 뜨려 N 구역을 빠르게 지나쳤다. 그러고는 N과 L 구역 사이 '53들'이 잠복하고 있는 기지를 찾기 위해서 EX셔틀에 심어둔 추적 장치를 모니터링하면서 뒤따라 서서히 이동했다. 하루 정도 지나 레이더망에서 EX셔틀 두 대가 잇달아 사라지는 것이 포착되었다. 저기다.
스네일은 가장 뛰어난 특수부대원들로 구성된 팀을 타깃 지점에 보냈다. 곧이어 점령했다는 무전을 받고 다른 부대는 계속 대열을 유지한 상태 그대로 L 구역 쪽으로 향하게 한 다음 직접 53의 기지에 들어갔다. 그 가로챈 박스에는 록스가 고향에서 가져온 'MDM2-Chem'들이 들어 있었다. 판도라 상자를 오픈한 순간 53들은 순식간에 소멸되었다. 특수부대원들은 소멸된 53들의 벨트 등 주변 정리를 하고 함께 간 록스는 53으로 변신해 고향 셀의 53들과 자연스럽게 통신을 주고받으며 아무 일이 없는 것처럼 속였다.
"우리 함께 걸을까?" 맑은 산소를 마시며 산책하던 트위스트는 무심결에 반지를 만지며 들린 스네일의 목소리에 깜짝 놀랐다. 그가 왔다. 멀쩡한지 한 번만 더 확인하고는, 그의 품속에서 한참을 가만히 있었다. 마치 고향에서 함께했던 그 언덕의 한 줄기 빛이 한순간 맑은 산소로 바뀐 것 같은 착각마저 들었다. 꿈이라면 깨지 않길. 스네일의 마음도 마찬가지였다.
그녀와 나 사이에는,
수많은 별들이 있었다.
별들 사이를 함께,
거닐며 걷고 있다.
빛의 길을 지나
도달할 수 있을까?
공명의 순간으로.
고향의 페론과 팀프등이 위험하다니… 트위스트는 밤새워도 모자랄 많은 얘기를 나누고 싶었지만, 스네일이 들려준 53 소멸을 위한 '속전속결 전략'을 위해 L의 중요 동료들을 긴급 소집했다. 기존 계획을 수정해 NK 셀 억제제 생산 공장을 더 증설하고 ‘EX 스페이스 대형 화물셔틀’ 의 생산 수를 열 배 이상 늘였다.
며칠 뒤, 53-1004는 우주 각 함정의 '53들'로부터 긴급 보고를 받았다. "1004, 굉장히 큰 EX 스페이스 화물 셔틀들이 N 쪽으로 이동하는데 그 수가 무지하게 많아" 영상에는 큰 화물선이 줄을 지어 이동하고 있었다. "그 맨 앞에 가는 화물선 몇 개 회수해서 안에 열어봐" 잠시 후 한 53이 흰색 물질들이 든 투명 박스를 보여주며, "NK 억제제라고 되어있는데, 그때 만든다는 그거인가 봐" "좋아. 몇 개 더 확인하고 나머지 전부 가져와" 영상 속에 얼핏 보이는 수가 엄청나게 많았다. 그래서 대부분 전함이 두세 개씩 포획해서 거둬들이고 있었다. '얼핏 봐도 엄청나게 큰 저런 걸 대놓고 많이 만들어 보내다니. 우리가 중간에 가로채는 걸 모르…!!!!" 큰일이다. "전 우주함대의 53들은 들어라" “…치직” 그러나 이미 채널은 끊어지고 모든 우주함대들은 비연합셀 지휘관 1004가 있는 군사기지로 방향을 돌려 서서히 다가왔다.
그리고 잠시 멈추는가 싶더니 1004가 있는 사령부 쪽으로 플라스마 일제 사격을 시작했다. 뒤이어 도착한 스네일의 '53 소멸단' 사단 함정들도 집중 사격을 통해 기지 전투시설 인프라와 정박해 있는 거의 모든 함정을 파괴했다. 곧이어. 착륙한 우주함대들 속에서 스네일의 특수작전 3개 사단 병력과 신형 53 소멸 E3-화학물질 결합체인 'MDM2-Chem2'가 쏟아져 나왔다. 화물칸 앞쪽에는 NK 억제제를 싣고 그 뒤에 MDM2-Chem2와 스네일의 사단병력들이 숨어 있었던 것이다. 'MDM2-Chem2'는 기존 버전의 성능을 더 향상해 53 소멸 속도가 두 배 더 빨랐다. MDM2-Chem2가 함대의 53들을 신속하게 소멸시킨 후 스네일의 사단 병력들이 함대를 조정해 역습을 감행한 것이다.
역습의 기세를 몰아 트위스트는 즉시 페론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녀의 주피터급 함대 및 피드의 사단 함대들과 나머지 스네일 3개 사단은 페론과 팀프등의 주둔 주력부대와 함께 반대편에서 압박을 가하던 또 다른 53들의 군사기지와 사령부 쪽으로 전진하기 시작했다. 우주함대가 포획되고 다른 기지가 초토화되었다는 소식에 53들은 지상에 있는 함대들을 발진시켜 대규모 공중전이 벌어졌다. 그러나, 지상에서는 이미 L 지역에서 넉넉하게 생산한 'MDM2-Chem2'가 '53 웨이브'를 압도하기 시작했다. 더불어 첫 번째 비 셀연합회 기지를 초토화한 스네일 군이 재정비한 뒤 적군의 배후로 돌아들어가 지상과 공중 양면에서 공격을 퍼부었다. 한순간 전세가 역전된 것이다. 이때를 기해 비 연합셀에서 탈출한 시민들과 셀연합 시민들의 지원자들까지 합세해 지상전력과 기세가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역사는 무섭다. 시민들은 또다시 53의 공포를 느끼고 싶지 않아 53들을 완전히 제거하고자 했으나 일단의 53들은 틈을 봐서 그 특유의 민첩함으로 극지방 셀까지 달아났다. 그러나 그 수가 적고 지휘관급 지능들이 아니어서 큰 위협은 못 되었다.
이제 가장 중요한 일이 남았다. 바이러스가, 아니 '인류'가 심어놓은 53 돌연변이 유전자들을 없애야 한다. 언제고 다시 대량 생산될 수 있기 때문에… 그렇게 되면 도주한 53들도 더 이상 힘을 쓸 수가 없다. 그래서 트위스트와 분석팀 그리고 스네일과 특수부대원들이 함께 뉴클레우스 빌딩 지하실에 들어갔다. 그러나, 인류가 심은 53의 지휘관들은 최후의 수단을 가지고 있었다. '공멸' 즉 함께 소멸하기 위한 자폭 장치를 유전자 곳곳에 함께 심어 두었다. 스네일과 트위스트가 서로 도와 53의 해당 유전자 부위를 직접 자르는 그때 대폭발이 일어났다. 그 순간 스네일의 벨트에 있던 구슬들이 ‘공명’을 일으키며 함께 있던 모두를 빛으로 감싸며 보호를 한 뒤에 서서히 사라져 갔다. 마치 스네일과 트위스트의, ‘53 소멸 작전’의 마지막을 함께 수행한 것처럼.
그렇지만, 잦은 전쟁으로 인해 더 환경이 나빠진 탓에 결국 고향의 대부분의 셀이 점차 자가소멸(apoptosis) 단계로 진입해 들어가는 속도가 빨라지는 현상이 지속되었다. 결국, 페론은 남아있는 시민들과 함께 N 지역으로 이주하기로 결정하고 모든 가용 가능한 함대와 셔틀들을 이용해 진정한 '대 이주'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이주'와 '53의 소멸'을 성공적으로 이끈 스네일과 트위스트는 시민들에게
'영웅'
의 칭호를 듣게 되었다.
[빛의 날 (Sword of Light)]
"이거 큰일 났네, 벌써 시간이 이렇게 지나갔어. 자자, 애들아. 진도 나가야 돼. 78페이지 영상 보이지? '도메인이란, 단백질의 기능을 가지고 있는 부위를 말하는 거야. 자 여러분들 모두 벨트 하나씩 갖고 있죠? 거기에 있는 캡슐들을 말하는 거예요. 아미노산(amino acid)으로 2차 구조가 이루어진 펩타이드 (peptide)가 다시 3차 구조를 이루는데 저마다 개성이 다 다른 거예요… 자. 다음… " 마음이 급해졌다. 시간이 없다. "선생님, 선생님! 그냥 얘기 더 들려주세요. 네?” "선생님, 뒤에 수업이 없어요!! 조금만 더 들려주시면 안 돼요?" 결정적인 한마디가 딴 친구들의 입에 불을 지핀다. 시끄러워… "조용조용!! 알았다… 하… 녀석들" 좀 전에 보여준 스토리의 다음 영상을 보여 준다. 테이블 위 커다란 투명한 흰 그릇에 조명이 비치는 듯 다양한 각도에서 빛이 반짝이며 천천히 회전하고 있다. 자막에는 '큰 빛 그릇 (Biglight Bowl)'이라고 적혀 있다.
"L과 N의 이주에 모두 성공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문제가 생겼어. L과 N의 무역 간에 마찰이 생긴 거야. 정착 초기에는 L의 신선한 산소와 N의 풍부한 자원을 맞교환하는 게 가능했는데 뒤에 예기치 못한 상황이 발생한 거지" 이야기가 다시 시작되자 조용해졌다. 한 친구가 집에 가려고 짐 챙기는 소리에 모두 번뜩이며 뒤로 돌아봤지만, 그가 멈추자 다시 선생님 얘기에 집중했다.
"아까 L 지역은 말랑말랑하다고 했지?" "네" "정착 때까지만 하더라도 몰랐는데 가끔 바이러스들이 들어왔어" "인류가 만든 거요?" 한 친구가 묻는다. "아니, 그냥 우주 밖 자연에서 발생하는 건데, 정착 초기에는 가벼운 정도였다가 점점 더 심해졌지. L 구역은 나중에 알고 보니 바이러스가 침투되기 좋은 지역이었던 거지"
"그럼, N 지역으로 가면 되잖아요" 다른 친구가 말했다. "응, 그런데 이미 N 지역은 콜로니들이 많이 생겨서 더 이상 갈 수가 없어. 그리고 바이러스 침투 방어하느라 L 지역의 자원이 빠르게 고갈되니까 N으로부터 더 많은 자원을 요청한 거야. 그런데 N은 땅이 단단해서 작은 콜로니들이 여러 곳에 분포된 연합 형태로 만들어졌다고 했잖아. L을 지원하려면 한 번에 모아서 보내야 하는데 콜로니들마다 자원 확보되는 게 다르다 보니 점차 콜로니들마다 할당량에 대한 불만들이 저마다 생겨서 급기야 자원 공급을 중단하기에 이르렀어. 그래서… " 그때 한 친구가 성급하게 말을 가로막는다. "아니, 선생니~이~ 임, 스네일이랑 트위스트 어떻게 됐나구요. 그거 들으려고 지금 학원 빼먹고 있는데~"
"응 지금이야. 그래서, L 구역에서 함께 살고 있던 트위스트와 스네일은 N 지역과의 전쟁에 반대하며 바이러스 방어 및 회복시스템을 구축해서 시간을 벌고 N 위원회를 설득해서 공급량을 조절해 다행히 전쟁으로 번지는 건 막았지만 또 그런 일이 생길 수 있잖아. 그래서 그들은 베타나 프카 등 몇몇 친구들과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
"그 소멸했던 셀, 그곳이요? 거긴 없어졌잖아요" "그렇지, 이미 그 '암'이라고 하는 셀들은 다 소멸이 되어서 사실상 '고향'은 사라졌지만, 그 자리로 다시 돌아온 거야. "그럼, 새로 셀을 만들어요?" "아니, 그들이 셀을 만들 수는 없어. 다만, 사라진 셀 주변 환경이 황폐해진 상태였는데 다시 천천히 환경을 회복시키는 작업을 했어. 그때는 '암'이 아니라 정상의 셀들을 위해서였지. 암이 생기기 그 이전과 같은 과거의 셀처럼 말이야. 그리고 인류와 어떻게 대화를 나눌 수 있을까 고민했다고 해. 물론 그 뒤의 기록은 존재하지 않지만" 한 눈치 빠른 친구가 말한다.
"그럼, 그곳이?"
"응, 우리가 지금 살고 있는 정상 셀 연합회 구역, 바로 이곳이야"
몇몇 친구들이 아~ 하는 소리를 낸다. "그런데, 두 분은 소멸했잖아요" "그래, 지금 보는 이 영상에 보이는 저 그릇이 두 분이 함께 소멸하며 남긴 구슬들을 담아 둔 그 그릇이야" "3,203 셀 역사박물관에서 봤어요. 가족 들 이랑" 한 친구가 말한다. 여기저기 나도 나도 하는 소리가 들린다. "응 그래, 저 그릇 아래 자막에 뭐라고 적혀 있어? '큰 빛 그릇'이라고 적혀 있지?" "네" "자, 요건 너희들 최상위 고급과정에서나 배우는 건데 알려줄게' 역시 이런 멘트엔 시큰 둥 하다. 선생님은 머쓱해하며 다른 그릇 영상 옆에 나란히 다른 자료 영상을 하나 더 올렸다.
[살아생전 사랑이 깊었던 연인들의 구슬들은 보랏빛을 띠며 지닌 이에게는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힘이 다른 구슬의 몇 배가 되며, 다음 생으로 넘어가면서 별이 될 땐 엄청난 빛에너지를 발산한다. 만약, 어떤 이가 두 개를 동시에 지니고 있는 동안 별이 되면 그 순간은 수십 킬로미터 이상의 강력한 빛에너지로 변하는데 이때는 강한 플라스마 에너지도 생성되어 닿는 곳까지 특별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 특히, 각각의 구슬을 서로 다른 이가 지니고 있다면, 가까이 있을수록 공명이 생기며 잔잔한 진동으로 지닌 이들을 서로 끌어당기는 현상이 생긴다. - 마음과 구슬 개론 II - ]
"저기, '만약, 어떤 이가… ' 부분 보이죠?" "네" "스네일과 트위스트는 어떤 개인이 갖지 말고 저 그릇에 담아두라고 하는 말을 남기고 함께 조용히 소멸되었지. 그리고 어느 순간 구슬들이 ‘공명’을 일으켜 엄청난 빛을 일으키며 고향 그리고 N과 L 구역까지 그 영향을 미치게 되었어" 그제야 한 명씩 뭔가 생각난 듯 여기저기서 "아" 하는 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시끌시끌해졌다. 한 친구가 말한다. "아!! 그게 우리 정상 셀 연합회 공식 공휴일인 '암 자가 소멸, 빛의 날'이 된 거 맞죠?"
수업 끝!
[에필로그]
그가 입은 가운의 왼편 가슴 쪽에는, '하리(Hary)'가 새겨져 있다. "온갖 최신 AI 기술, 유전자 가위, AAV 유전자 치료, 백신, CART / NK 면역세포 치료, 중입자 치료, 방사선 치료 등등… 갖은 방법을 동원해서 암을 정복하려 했지만 결국 우리는 실패했어. 거의 다 소멸시켰다 싶었지만 늘 어디론가 '전이'되어 숨어 있다가 다시 증식하기 때문에 지연시키는 것 외에 궁극적으로 암을 고통 없이 완전히 사라지게 하는 보편적인 방법을 찾지 못했지. 이런 반복적인 현상은 우리가 암을 관찰하고 이해하며 접근하는 방법이, 근본적으로 틀릴 수도 있다는 걸 의미하지 않을까? 그래서 나는 암과 암 전이에 대해 새로운 이론을 세우고 정립할 시기가 도래했다고 생각해. 자. 누구 좋은 대안이 있는 사람?"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누구도 선뜻 나서는 이가 없다. 그때, 문이 벌컥 열렸다. '찰랑'하고 행운의 목걸이 소리를 내며 들어온 그녀가 흥분된 목소리로 말한다. "스네일 박사님! 새로운 접근법을 찾은 것 같아요!!" "그래? 얼른 보여줘! USB는 저 노트북에 꽂으면 돼, 트위스트 박사"
- Biological Target Standard. Inc. 20XX 년 4월 19일 오전 11시 전략회의실 -
"스네일 박사님, 요즘이 어느 때인데 USB예요!" 테이블 위 S 버튼을 누르자 3차원 입체 동영상들이 자리를 잡고 있을 때, 다시 문이 벌컥 열리고 두 명의 연구원이 허겁지겁 달려와서 각자 자리에 앉았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오는 길에 입구가 꽉 막혀서 한참 돌아왔거든요. 그렇지?" 같이 온 동료에게 SOS. 트위스트 박사가 의자에 걸려 있는 '아링 (Aring)'이 새겨진 가운을 입고 돌아보며 말한다. "오늘이 내가 운전하며 느낀 가장 한산한 날이었거든 T3, D1!,자 여기 보세요. 모두" 그리고, 그녀가 발견한 새로운 가설에 대해 수집한 증거들에 대한 발표를 이어갔다. 반짝이는 그녀의 반지만큼 빛나는 스네일의 눈동자는 슬라이드의 제목을 천천히 읽어나갔다.
"암과의 대화, 프로젝트 시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