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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골든라이언 Feb 03. 2024

19. 禪, 선善과학의 시작 I

나란히 걷는 선불교

과학은 물리적 세계와 현상에 관련된 지식 체계로서 편견 없는 관찰과 체계적인 실험을 수반함. 일반적으로 과학은 일반적인 진리나 기본 법칙의 작동을 포함한 지식의 추구를 의미함.  
                                        - 브리태니커 백과사전-


근-현대 과학은 우리의 감각기관으로 인식할 수 있는 범위 내의 자연현상을 다루는 것에 대해 매우 엄격하게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따라서 물리적인 관찰, 실험등을 통한 가설 확인과 증명 그리고 교차검증을 통해 '객관성'을 확보하는 것이 오늘날 과학의 핵심가치로 자리 잡았습니다.


화학반응식처럼 설명가능한 원인과 결과 즉 보편타당한 자연의 [물리적 인과 법칙]에 대한 대중들의 이해도가 점점 높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 덕분에 마녀사냥과 같은 과거 미신의 세계는 점점 멀어졌습니다.


이러한 기조가 산업혁명과 세계대전을 거치고 시장경제와 맞물리면서 더욱더 직접 다룰 수 있고 응용이 가능한 실용적인 분야로의 과학기술의 발달이 극대화되어 왔습니다. 미립자의 세계를 들여다보며, 스마트폰과 양자컴퓨터를 만들고 우주탐사를 가능하게 습니다. 며칠 만에 세계 어느 곳이던 닿을 수 있습니다. 다른 나라에서 잠깐 식사만 하고 집에 돌아올 수 도 있을 만큼 육체가 가지는 시-공간적인 제한성을 뛰어넘어 말 그대로 '하나의 세계'를 구축할 수 있을 만큼 발전해 왔습니다.


바야흐로 미래과학의 시대입니다.


그런데,

동시에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심각한 부작용들을.


인류의 편의를 목적으로 고도화된 과학의 빛나는 발전은 역설적으로 핵폭탄, 첨단무기를 앞세운 전쟁, 끔찍한 집단 살상 테러 그리고 익명성뒤에 숨어든 SNS상의 무자비한 들과 깊은 생각을 방해하는 원초적이고 자극적인 동영상순식간에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등.. 어두운 그림자를 깊게 드리우고 있습니다. 


멋진 풍경을 선사하고 상품을 배달하는 용도로만 쓰일 줄 알았던 드론이 적 탱크를 파괴하고 직접 사람에게 폭탄을 떨어뜨리는 충격적인 장면을 목도한 오늘날... 전쟁터 안팎에서 단 한 명의 생명이라도 살리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애처로운 노력들은, 치료제 개발비보다 비싼 한 발의 대량 살상용  미사일 앞에서 무기력하게 무릎을 꿇고 맙니다. 무자비한 살상의 업보는 지옥의 궁수들로 하여금 끝없는 심판의 불화살을 쏘아 올리게 합니다. 총구의 끝이 결국 자신을 향하고 있음을 안다면 과연 그 어떤 이가 방아쇠에 손가락을 올릴까요? 인과의 조준경은 틀린적이 없습니다.


게다가 땅과 바다뿐만 아니라 지구 하늘 바깥경계 마저 과학 기술의 첨단 쓰레기들로 오염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 이슈였던 후쿠시마 원전 방사능 오염 처리수 방류문제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합니다.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국가들과 전 세계에 퍼져있는 수많은 원전들은 언제든지 대지진과 화산폭발 그리고 쓰나미 같은 거대한 자연재해 앞에서는 속수무책으로 대량의 방사능을 유출할 수밖에 없습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지구 온난화와 같은 부정적인 기후변화로 인해 저러한 대재앙들이 가까운 미래에는 점점 잦아질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객관적'인 예측과 가설이 점점 현실화되어 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더욱이 자국의 이익이라는 명분하에 자행되는 무력적 폭력성은 분명 이를 더 가속화할 것입니다. 


모두들 행복한 천국과 같은 꿈을 꾸며 과학기술을 발전시키지만,  이대로라면 결국 같은 인류끼리 서로 증오하며 말살하거나 자연의 심판을 받아 절멸하는 그야말로 어느 길을 선택하든 지옥의 문에 걸린 빗장을 열어젖히는 대참사를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래서 슬프게도,

미래를 그리는 수많은 SF 작품들의 배경이 밝고 환한 희망적인 것보다는 뭔가 우울하고, 오염되거나 모든 것이 파괴가 된 지구의 미래상을 모티브로 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지구를 떠나 다른 별로 떠나는 상상은 늘 정답처럼 여겨집니다. 이제 상상도 아니죠. 소위 우주패권을 잡기 위해 오늘도 세계 강대국들은 열심히 하늘을 향해 회색빛 미래를 쏘아 올리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인류가 다른 행성에 가서는 그곳의 환경을 잘 보존하고 살 수 있을까요? 현재의 의식 수준과 과학 기술의 발전 방향성을 들여다보면, 정착에 성공한다고 하더라도 환경파괴의 악순환고리를 벗어나기 힘들 것입니다. 그저 인류가 살 수 있는 환경 구축에만 급급할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만약, 미래에 우리의 후손들이 이 같은 이슈로 몇 차례 별들갈아타며 이주를 한다면 우주적 관점에서는 여러 행성의 자원을 고갈시키며 전전하는 인류를 '암적인 존재'라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분명히, 우리는 과학은 좋은 것이라고 믿고 잘 개발해 왔는데,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요? 


그저 인간의 욕심이 과학이라는 도구를 악용했다고 결론을 내린다면, 간단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일 것인지?


과연 인간과 인간 그리고 인간과 자연의 조화를 추구하는 과학으로 변화가 일어나기를, 아니 변화를 일으킬 수 있는 가능성을 열기 위해서는 어떤 것이 필요한지 진지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욕망의 철길에 올라탄 과학의 바퀴지탱하는 '발견'과 '발명'을 이은 축의 근원에 대해 되돌아볼 시기가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암울한 환경을 넘겨받을 미래세대가 과거와 현재의 우리들에게 저지른 일들을 추궁하며 추심할 때가 올 것입니다.


그래서, 이제는 현대 과학이 추구하는 이 '객관성'의 본질에 대해 진지하게 그리고 시급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우리 과학자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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