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이 있습니다.
물은 그릇의 크기만큼 담깁니다.
그런데, 돈은
그릇이 크다고 담긴 채 그대로 머무르지 않습니다.
투명해야 하고,
깨끗해야 하고,
단단해야 합니다.
그러지 않으면,
잠시 가득 찬 듯 하지만
이내 그릇이 금이 가고 박살이 나며
돈은 다 빠져나갑니다.
반드시.
고통과 함께.
흘려보낼 좋은 곳도 생각지 않고
그저 돈이 그릇에 담기기만 바라면,
결국, 금이 가고 깨지며 다치기만 합니다.
어제까지 늘 깨진 저는,
스스로에게
오늘
물어봅니다.
내 그릇은,
바다를 담을 만큼 크고 투명하고, 깨끗하고 단단한가?
더 좋은 곳으로 흘려보낼 준비가 되어 있나?
부의
내일을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