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을 대하는 법

2025년 01월 17일 금요일

by 손영호

투자활동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는 시기에는 심리적인 불안감과 조급함이 찾아온다. 이런 불안과 감정들은 스트레스를 유발하기에 자신은 물론 주위 사람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고, 원칙을 벗어난 무리한 투자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늘 경계해야 된다.


사람이기에 이런 생각과 감정이 일어나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스트레스 강도와 지속되는 시간은 얼마든지 관리가 가능하다.


물론 당장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는 경우는 다르다. 내가 말하는 것은 아무리 계산기를 두드려봐도, 당장 문제가 될 일은 없는데, 마치 당장 위기가 닥친 것 같이 뇌와 몸이 반응하는 경우이다.


보통, 쓰는 돈에 비하여 수입이 적으면 이런 현상이 발생되는데, 아마도 이런 상황이 지속될 경우 가난해질 것이라는 근거 없는 생각이 그런 불안감을 초래하는 것 같다.


이런 상황에서 가정 먼저 하는 일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다. 내가 해야 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일반적으로 이 단계에서 내면이 정리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이 지속되면, 가난에 대하여 생각해 본다.


나는 집에 돈이 없어 밥을 굶는 수준까지는 아니었으나, 회사에 취업해 자리를 잡을 때까지 경제적 어려움을 겪었다.


젊은 시절의 경제적 어려움과 노후에 겪는 경제적 어려움은 어떻게 다를까? 노년이 되면 취업은 불가능할 것이고, 몸으로 하는 일도 어려울 것이기에 경제활동에 상당한 제약이 따를 것이다.


그러나 그런 상황이 오더라도 스스로에게 동일한 질문을 던지면 된다고 본다. 내가 해야 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가?


마지막 단계는 더 이상 할 수 있는 일이 없는 상황이다. 그런 상황이 되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


끝까지 훌륭하고 명예롭게 사는 것이다. 어제 보다 나아진 사람, 경제적 측면이 아닌 다른 측면에 있어 이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사람으로 사는 것이다.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독립적이고 주체이며, 명예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사람은 미래를 알 수 없다. 그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다만, 어떤 상황 속에서도 존엄한 삶을 살다가 가는 것이 사람으로 살아가는 의미라는 것을 잊지 않으면 된다.


생각이 여기까지 오면, 막연함에서 오는 불안은 대부분 사라지고 다시 질서가 잡힌다. 그리고 다시 불안이 밀려오더라도 제어하기가 쉬워진다.


불안은 직면해야 해결된다. 동시에 할 수 있는 일에 최선을 다하며 살아가면 통제가 가능하다. 그런 자세로 불안을 대하면 그 불안은 독이 아닌 약이 된다. 나를 성장시키고, 삶을 나아지게 하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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