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와 시간

2025년 01월 23일

by 손영호

나무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란다.

끊임없이 반복되는 혹독한 자연현상을 마주하며

하늘을 향해 키를 키운다.


나무는 침묵 속에 모든 것을 견딘다.

태양과 바람과 비와 눈보라가 지나가는 자리에 머물며

끊임없이 뿌리를 내리고 또 내린다.


대지에 나무의 뿌리가 깊고 넓게 뻗어 나간다.

그만큼 키와 몸집은 자라고

피부는 견고해진다.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흐른다.

그리고 그 어느 날 나무와 자연은 하나가 되고

열매가 맺힌다.


그렇게 나무와 시간은 결실을 맺는다.

나무에게 시간은 자양분이며

시간은 나무에게 성장과 결실이다.


나무는 서두르지도 조급하지도 않다.

바람과 시간의 흐름에 맞추어

뿌리를 내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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