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치관의 사전적 의미는 ‘옳은 것, 바람직한 것, 해야 할 것 또는 하지 말아야 할 것 등에 관한 판단하는 관점’이다. 내 경험상으로 보면 성장과정이나 교육과정 그리고 사회생활에서 형성된 가치관은 쉽게 변하지 않는 것 같다.
나는 학창 시절부터 늘 도덕책 같다는 얘기를 많이 들어왔고 오랜 기간 이를 칭찬으로 생각했다. 그러나 나의 이런 융통성 없는 가치관이 가족이나 주위 사람들을 숨 막히게 했을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과연 나의 가치관으로 타인의 모든 언행을 재단하는 것이 맞는가? 곧 나의 모든 가치관이 100% 보편타당한가? 당연히 그럴 수 없다. 그래서 인생살이를 하다 보면 사람들과의 의견불일치나 갈등이 야기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아마도 사람들 대부분은 자신의 생각이나 행위가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사람들 사이에 발생하는 다툼이나 갈등 그리고 변명이라는 것이 그것을 반증한다고 생각한다.
법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않으며 보편타당한 사회적 통념 안에 있는 특정 가치관들에 대하여 옳다 그르다 말할 수 없는 건 아닐까? 그렇다면 ‘왜 그렇게 생각하지?’ 보다는 ‘그럴 수 있다’ 혹은 ‘그럴 수 있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수준에서 생각이나 대화가 이루어지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
퇴직 전 회사생활에 있어 늘 나의 가치관을 기준으로 사람을 재단하고 특정 사안들에 대하여 고집스러웠던 것 같다. 회사를 떠나보니 그 고집스러웠던 나의 기준이 나와 주위를 힘들게 하지 않았나 반성을 하게 된다. 나의 생각을 우선시하기보다는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나 입장에 대하여 조금 더 융통성 있게 대했으면 어땠을까.
현명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지금까지 형성된 나의 가치관이 100% 옳다는 생각을 버리는 것이 필요한 것 같다. 한 가지 사안에 대해서도 무수히 많은 의견이 있으며 맞고 틀린 것이 아니라 단지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여야 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더욱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퇴직 후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아지며 나도 모르게 아이들에게 특정 가치관을 주입하고 있는 것 같다. 아이들에게 나의 생각을 얘기할 때 아이들의 의견을 존중함은 물론 이 세상에는 다양한 생각과 의견이 존재하며 어떤 의견이든 존중받아야 함을 인식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