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02월 14일 금요일
어제저녁, 아내가 가고 싶다는 식당이 있어 큰 아이와 셋이서 외식을 하게 되었다. 식사 도중에 아이가 집중력도 기를 수 있는지 나에게 묻는다. 나는 어떤 망설임도 없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는 사람의 의지와 정신력이 육체를 통제하고 지배한다고 보기에, 집중력 또한 개인의 노력으로 강화될 수 있다고 믿는다. 문제는 그 정신력과 의지가 발휘될 수 있도록 스스로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면 집중은 자연스럽게 된다. 반대로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하게 되면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집중이 필요한 상황에 반복적으로 집중이 안 되는 현상은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나는 아이에게 절실함과 목적의식 그리고 강인한 의지에 대해 여러 번 얘기해 주었다.
그러나 그런 나의 조언은 아이에게 전혀 도움이 되지 않았다. 자신도 어찌할 수 없는 그 어떤 요인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나의 조언이 아무런 의미가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약 6개월 동안 심리상담 등 부모로서 해줄 수 있는 일들을 하면서 아이가 스스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기다려 주었다. 다행히도 아이는 자신의 의지에 주목하기 시작한 것 같다. 그것이 정답이라고 판단해서가 아니라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나는 아이가 내 얘기를 들어줄 준비가 된 것 같아서, 예전과 동일한 조언을 해주었다. 절실함과 목표의식은 강한 의지를 끌어내고, 바로 그 의지가 모든 것을 극복하게 해 준다는 그 내용이다. 단, 한 번에 이룰 수 있는 일은 없기에, 어떤 일이든 변화를 만들기 위해서는 지난한 과정이 필요하다는 말을 덧붙였다.
삶은 물길과 같아서 그 물길의 방향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는 사람의 인생에 있어서 너무나도 중요한 일이다. 그중 하나가 인생에서 마주하게 되는 수많은 문제를 대하는 방식과 자세이다.
모든 사람은 각자 다른 환경과 조건에서 자신의 삶을 시작하지만, 그 삶의 물길을 만들어나가는 것은 자신의 의지이다. 따라서 자신이 문제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이 있거나 원하는 것이 있다면, 방법을 찾아보고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집중력 또한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뇌와 관련된 책들을 보면, 뇌는 통제나 훈련이 가능하다고 한다. 짐 퀵의 ‘마지막 몰입’이라는 책을 보면, 런던 택시기사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복잡한 런던 시내 곳곳을 외우고 다니는 런던 택시기사들의 기억 중추는 일반인에 비해 더 크다는 연구 결과의 내용이다.
그 내용이 나오는 챕터의 제목은 ‘해내겠다는 욕망은 반드시 나를 바꾼다’이다.
모든 변화에 있어 핵심은 나의 믿음과 의지이다. 따라서 뇌는 하드웨어의 하나이고 물리적으로 변화가 가능하다는 믿음을 가져야 한다. 아울러 그 변화가 나에게 절실하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일깨우며, 강한 의지를 내면으로부터 끌어내야 한다.
마지막으로 모든 일에는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지해야 한다. 그래야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 삶의 물길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사람은 누구에게나 자신의 한계를 극복할 능력이 있다는 것을 믿는다. 나는 아이들이 스스로 한계를 정하지 않고, 스스로 원하는 삶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는 믿음을 갖기를 바란다.